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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색·성형 자유자재…만능소재 ‘UHPC’
3D프린팅 기술 도입…쓰임새 확대
향후 금속·목재 등 대체 경쟁력
프랑스 등 유럽보다 성능 2배 향상
디자인 영역 대표 소재로 탈바꿈
시장 형성 미미…정책·연구 필요
초고성능 콘크리트(UHPC)로 만들어진 비정형조형물(왼쪽부터), 대형화분, 주방상판. [업계 제공]

‘초고성능 콘크리트(UHPC)’의 쓰임새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최근 3D프린팅 기술과 만나면서 조색은 물론 성형도 자유자재로 할 수 있게 됐다. 향후 금속·목재·석재·아크릴 등 기존 소재를 대체하거나 경쟁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UHPC는 휨강도·압축강도·파괴계수·수분흡수율 등의 성능에서 화강암과 유사하거나 같은 수준. 최근 국내에서 개발된 기술로는 수명이 일반콘크리트의 4배(200년), 압축강도는 5배(80~180메가파스칼·MPa)에 이른다. UHPC 선진국인 프랑스 등 유럽에 비해서도 2배 가량 성능이 향상됐다.

이런 특성은 건축물의 시공성을 높이고 철근과 골재 사용량을 줄일 수 있게 해 원가절감에도 크게 기여한다. 주물방식을 통해 다양한 형태로도 가공될 수 있다. 또 반죽을 뿜어서 적층 성형하는 3D프린팅 기술이 도입됨에 따라 제품이나 구조물 모양의 제한이 거의 없어졌다.

각종 안료(물감)를 혼합해 다양한 색상의 제품도 만들어낼 수 있다. 콘크리트 본연의 질감은 물론 돌의 느낌을 살리면서도 다양한 색깔로 인테리어에 활용될 수 있게 된 것. 이런 장점은 특히 난이도 높은 제품을 만들기에 적합해 디자이너들의 호평을 받는다.

UHPC의 활용도는 점점 넓어지는 추세다. 구조체로 주로 사용되던 재료가 이제는 디자인 영역의 대표 소재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벤치나 대형화분에 이어 UHPC를 주재료로 한 주방상판·세면대·싱크볼·욕조·탁자 등도 나왔다. 최근엔 벽면패널과 바닥재 등 인테리어용 내·외장재도 개발됐다.

UHPC 주방가구를 내놓은 ㈜미콘 정동근 대표는 “일반콘크리트는 다공질 소재로 물과 닿으면 오염될 소지가 많아 기술적인 한계가 있었다. UHPC는 일반콘크리트에 비해 밀도가 훨씬 커 흡수율이 낮다. 여기에 표면처리 기술을 더해 문제점을 보완한다”고 설명했다.

유진기업, 삼표, 아주산업 등 대형 콘크리트업체는 물론 중소 업체들도 각 분야별로 품목을 정해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하지만 높은 확장성에 비해 건축·토목 분야를 제외하곤 아직 시장 형성은 미미한 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미래에 대비해 UHPC 연구개발은 활발히 하고 성과도 나오지만 아직 활용은 저조하다. 플라스틱, 금속 등을 적극 대체할 수 있도록 관련 정책과 시장연구, 마케팅 활동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조문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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