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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수한의 리썰웨펀]바이든, 해묵은 '총기규제' 이슈에 도전…이번엔 먹힐까
파크랜드 고교 총기사건 3주기 맞아
바이든, 의회에 더 강력한 규제 주문
무기 소지한 시민이 백악관 찾아와
12세 소년, 무장강도 총으로 쫓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플로리다 파크랜드 고교에서 발생한 총기사건 3주년을 맞아 의회에 총기규제를 촉구했다. 사진에서는 2018년 사건 당시 한 학부모와 자녀가 총기사건 소식을 전해들으며 오열하고 있다.[AP]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총기 규제는 미국 사회에서 수십년간 해묵은 논쟁거리다. 총기 자유화를 지지하는 공화당과 총기 규제를 주장하는 민주당 간의 의견 대립이 팽팽해 뚜렷한 진전 없이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치적 구호에 그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또 한 번 이 이슈에 도전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2018년 17명의 사망자를 낳은 플로리다주 파크랜드 고교 총기사건 3주기를 맞이해 의회에 더욱 강력한 총기규제 도입을 촉구했다.

총을 소지한 시민이 백악관을 찾아와 '바이든 대통령에게 편지를 전하겠다'고 고집부리다 체포되는 등 반발은 여전했고, 공교롭게도 12살 소년이 무장강도를 총으로 제압하는 사건이 발생해 총기규제 반대 측 주장도 힘을 얻을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3년 전 오늘, 파크랜드에서 총격범 한 명이 학생 14명과 교사 3명의 목숨을 앗아갔다"라면서 "파크랜드 지역 사회와 함께 총기 폭력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모든 이를 위해 애도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정부는 총기 폭력이라는 전염병을 종식하고 학교와 지역사회를 더 안전하게 하기 위해 행동하겠다"라면서 "의회에 상식적인 총기법 개혁을 촉구한다"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총기 판매 시 이력 조회 의무화, 공격용 총기와 고용량 탄창 금지, 총기 제조자 책임강화 등을 요구했다.

2018년 2월 14일, 플로리다주 파크랜드의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에 이 학교 학생 출신인 19세 남성이 난입해 반자동 소총을 쏴 17명이 숨졌다.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이 남성에 대한 재판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사건 이후 이 학교 학생과 유족을 중심으로 강력한 총기규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지만, 총기 소지권리를 규정한 수정헌법 제2조 옹호자들과 공화당의 반발로 포괄적인 총기법은 제정되지 않았다.

이는 앞서 2007년 32명의 사망자를 낳은 버지니아 공대 총기 난사 사건, 2012년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참사, 2016년 플로리다의 성 소수자 나이트클럽 '펄스' 총격사건 등 수십 명의 희생자를 낳은 총기 사건이 벌어졌을 때마다 미국 사회에서 반복돼온 양상이다.

이날 미국 백악관 근처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편지를 주고 싶다며 총기를 지닌 채 비밀경호국(SS) 요원들에게 접근한 여성이 체포됐다.

14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 실비아 홀(66)을 미등록 총기 및 탄약 소지 등 혐의로 체포했다. 홀과 함께 있던 남성도 BB탄총을 소지한 혐의로 붙잡혔다.

이들은 오후 5시 24분께 백악관 인근 차량검문소로 가서 SS 요원들에게 조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러 왔으며 건네줄 편지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 한 명이 자신이 무기를 들고 있다고 밝힌 뒤 즉각 붙잡혔고, 나머지 한 명이 근처 차량에 다른 무기도 있다고 알렸다고 SS는 밝혔다.

SS는 실제로 차 안에서 무기를 발견해 압수했으며, 두 사람이 요원들에게 즉각적인 위험이 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국의 12살 소년이 한밤 집으로 침입한 무장 강도를 총을 쏴 쫓아내고 할머니를 구한 사실이 이날 미 ABC 방송 등에 보도됐다.

이에 따르면 전날 새벽 1시께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골즈버러의 한 주택에 강도 2명이 얼굴을 가리고 총을 소지한 채 침입해 금품을 요구하며 73살 할머니를 쐈다.

이에 할머니의 손주인 12살 소년이 무장강도 한명에게 총을 발사했으며, 놀란 강도들은 도망쳤다.

총을 맞은 강도인 칼릴 헤링(19)은 집을 나가 도망가던 중 길거리에 쓰러져 숨졌으며, 다른 한명은 경찰이 추격하고 있다.

역시 총을 맞은 할머니는 병원 치료 중인데 생명에 지장이 없으며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소년은 인명 피해를 냈지만, 정당방위로 인정돼 기소되지 않을 전망이다.

경찰은 소년이 할머니를 쏜 강도들을 쫓아내기 위해 총을 발사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범죄 혐의를 적용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언론 보도를 접한 누리꾼들은 소년이 영웅이라며 할머니를 구하기 위해 큰 용기를 보여줬다며 찬사를 보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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