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이재영(왼쪽)과 이다영 쌍둥이 자매. [연합]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일본 매체가 여자 프로배구 이재영·이다영(이상 흥국생명) 쌍둥이 자매의 학교폭력과 무기한 국가대표 자격정지 사실을 보도한 데 이어 영국과 프랑스 등 해외 언론들이 잇따라 이 사건을 전하며 주목하고 있다.

일본 시사통신은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의 핵심 선수인 이재영과 이다영 쌍둥이 자매가 중학교 시절 동료를 왕따했다가 대표 자격 무기한 박탈의 처분을 받았다며 이들의 도쿄올림픽 출전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고 15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올림픽 예선서 주전으로 활약한 이들이 TV 프로그램에도 출연할 만큼 인기가 높았지만 과거 폭력과 폭언이 SNS를 통해 공개돼 거센 비난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도 "쌍둥이 배구 스타가 학교 폭력 과거가 알려지면서 한국 국가대표팀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다"는 제목으로 이 소식을 전달했다. 데일리 메일은 한국이 하계·동계 올림픽 10위 안에 드는 스포츠 강국이지만, 신체·언어적 폭력이 만연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동료들에게서 가혹행위를 받아 극단적 선택을 한 고(故) 최숙현(철인 3종), 성폭행 피해 사실을 공개한 심석희(쇼트트랙), 체육계 미투 1호로 꼽히는 김은희(테니스) 코치를 '최근 한국 체육계 괴롭힘 스캔들' 사례로 소개했다.

프랑스의 '프랑스24'도 AFP통신 보도를 통해 쌍둥이 배구 스타의 몰락 소식을 전했으며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재영·다영 자매가 다수의 TV 예능 프로그램과 기아 자동차 광고 등에 출연하며 유명인 지위를 누렸지만, 이들이 나온 프로그램과 광고 영상은 재빠르게 삭제 조처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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