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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더머니] 블록체인으로 부동산 유동화…리츠·주택연금 대안될까
주식처럼 부동산도 지분화해 투자
리츠와 달리 특정 건물, 소액 가능
주택에 적용시 주택연금 기능까지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지난해 말 국내 최초로 부동산 디지털유동화증권(DABS, Digital Asset-backed Securities)이 발행되면서 부동산에 소액으로 투자하려는 이들의 관심을 얻고 있다. 전통적인 부동산간접투자 상품인 리츠나 중장년층의 노후자금 마련을 위한 주택연금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주택금융공사 산하 주택금융연구원은 최근 낸 주택금융리서치 보고서에서 부동산 DABS를 소개했다.

부동산 DABS는 실물자산인 상업용 부동산을 수익증권으로 디지털화해 발행하고 일반 투자자의 거래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부동산, 지적재산권 등 실물 자산을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해 디지털 자산으로 발행하는 증권형 토큰(STO)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12월 핀테크 기업 '카사 코리아'가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신축건물을 기초로 발행한 '역삼런던빌 DABS'의 출시로 본격화됐다. 이 상품은 월세를 1DABS 당 5000원에 101억원을 공모해 해당 건물의 지분을 사는 것이다. 해당 핀테크 기업의 플랫폼을 통해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DABS를 거래할 수 있으며, 월세를 바탕으로 연 3.0%의 분기배당도 받을 수 있다. 카사 코리아 외에도 루센트블록, 펀드블록글로벌, 엘리시아 등이 DABS 거래 플랫폼을 준비중이며,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인 부산에서도 관련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DABS는 부동산투자회사에 투자하는 부동산 간접투자상품인 리츠와는 달리 투자자가 개별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 리츠와 가장 큰 차이점이다. 또 상대적으로 더 적은 금액으로도 투자가 가능해 시장 접근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해외에서는 이미 비슷한 아이디어를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가령 미국의 QuantmRE라는 회사는 주거용 주택에도 이같은 구조를 적용, 주택 소유주가 주택의 일정 지분을 내놓으면 이를 유동화하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주택 소유주 입장에서는 해당 주택을 팔지 않고 계속 살면서도 일정 정도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 한국의 주택연금과 비슷하지만 가입 나이, 주택가격 제한이 없고, 이자 등 수수료를 지불할 필요도 없다.

보고서는 DABS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배당주기를 월 단위로 단기화시켜 고령투자자의 유입을 유도하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또 투기 심화 우려 방지 대책이나 투자자 보호 장치를 갖춰야 보다 안전한 투자 상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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