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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암괴석, 운무와 밀당…월등하고 특출한 ‘천산의 수묵화’
월출산 기개·수려한 ‘남도 금강산’
자연이 빚은 구정봉 ‘큰바위 얼굴’
천황사·도갑사 국가지정 보물 다양
돼지바위·옥판봉 등 기암괴석 즐비

내달 1~16일 왕인축제 온라인 개최
육낙·어란·한우 등 먹거리도 풍부
영암 육낙
월출산 기찬랜드
도기박물관 ‘월출의 달’
왕인축제, 선생이 구림 상대포를 떠나는 모습 재연.
자연산 큰바위 얼굴, 월출산 구정봉

‘남도에 제일가는 그림 같은 산 있으니(南州有一畵中山), 달은 청천에 뜨지 않고 산간을 오르더라(月不靑天出此間).’

영암하면 떠오르는 것은 월출산, 기(氣)찬 건강 탐험, 도기, 한우, 배 등이다. 굳이 매월당 김시습의 칠언절구를 인용하지 않더라도 월출산의 기개와 수려함은 빼어나다. 미국 사우스다코나주의 러시모아 큰바위얼굴은 인공이지만 영암 월출산 구정봉 큰바위 얼굴은 자연이 빚어낸 산신의 얼굴이라 영험해 보인다. 산의 별칭도 남도 금강산이다.

아침 운무가 영암 들녘을 가득 메울 때 오르면, 그야말로 천상에 석산만 불쑥 솟아나온 실경 수묵화가 된다. 스위스 리기산이 부럽지 않다. 고산 윤선도는 “두어라, 해 퍼진 후면 안개 아니 걷히랴!”라며 희망을 노래했고, 청담 이중환은 아침에 운무가 걷히면서 월출산의 장쾌한 풍광이 깨어나는 모습을 ‘화승조천(火昇朝天:아침 하늘 불꽃같은 기상)으로 극찬했다.

제2봉인 ‘큰바위얼굴’ 구정봉 인근에 국내 최고해발에 위치한 마애여래좌상이, 월출산 동서 끝자락 천황사, 도갑사에 국가지정 보물들이 있는 등 문화재가 많다.

‘신령스런 바위’라는 뜻의 영암(靈巖)에 기(氣)가 충만하다. 달뜬 모습이 아름답다는 뜻으로 ‘月’을 붙였지만, 그 어떤 것 보다 월등하고 특출나다는 뜻의 ‘越出(월출)’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설명도 들린다.

신(神)의 전시장엔 운무와 산세의 밀당이 빚어낸 동양화, 300명이 족히 앉을 천황봉 정상 너럭바위, 베틀굴-남근석의 음양조화, 칠지폭포-용추폭포, 돼지바위, 불상바위, 옥판봉 등 기암괴석이 즐비하다.

영암은 일본 아스카문명의 시조인 백제 왕인박사와 신라말 선지자인 도선국사를 낳았다. 명필가 한석봉이 수학하고 트로트 하춘화가 태어났으며, LPGA 최고선수 김세영의 청소년기 훈련을 지원(아크로CC)한 곳이다.

왕인박사의 고향, 월출산 서쪽 구림마을에 있는 상대포는 그가 405년 일왕의 초청을 받아 논어 10권과 천자문 1권을 가지고 일본으로 출발한 곳이다. 그는 문명을 전하고 태자의 스승이 됐다. 일본 다이니혼정 신사 등에선 신(一本松明神)으로 모신다. 왕인 선생을 통해 문명의 눈을 뜬 일본의 벚꽃사랑은 수천년 역사를 가진 영암 백리벚꽃길에서 유래됐을 가능성이 있다. 올해 왕인축제는 4월 1~16일 온라인으로 열린다.

월출산 북쪽, 벽화가 아름다운 모정마을은 운호 호수와 원풍정이 어우러져 절경을 연출하는데, 해맞이 달맞이 명소, 전남 마을숲 콘테스트 대상, 전남도 행복마을, 녹색농촌체험마을, 반찬사업 대상, 참 살기 좋은 마을로 선정되는 등 맛-멋-흥이 조화롭다.

‘기(氣)’는 청정 묏길트레킹(천황사 주차장~탑동약수터~기체육공원~기찬랜드), 자연계곡풀장랜드, 건강센터, 고려 청자 보다 앞선 시기 빚어낸 예술적 그릇 도기 박물관 등에 두루 쓰이는 영암식 접두어다. 도기박물관은 ‘월출의 달’을 문화상품으로 제작해 대국민 보급에 나섰다. 요즘 뜨는 트로트가요센터가 개관한지 1주년이 지나 포스트코로나 손님맞이 준비에 한창이다.

최근 전국생산 1위인 무화과 농가들이 민관 합작으로 달빛 무화과 쌀빵을 출시한 가운데, 영암군은 육낙과 불낙, 육회비빔밥, 매실 먹은 매력한우, 영암 배, 장뚱어탕, 민물장어구이, 영암 숭어 어란, 금정토하젓, 황토고구마 등 풍부한 먹거리를 보유하고 있다.

함영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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