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文대통령은 ‘동성애 안 좋아한다’고 해…가장 심한 ‘혐오’ 발언이었다”
‘퀴어축제’ 발언 여진에 ‘대응 모드’
“文대통령, 지금도 그런 생각인지”
“진보·보수 타령? 아직 정신 못차려”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당 예비후보(당 대표).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4일 “문재인 대통령은 과거 후보 시절에 ‘동성애를 좋아하지 않는다. 싫어한다’는 말을 했다”며 “제가 지금껏 들은 정치인의 혐오 발언 중 가장 심한 발언이었다”고 했다.

안 대표는 최근 성소수자들의 ‘퀴어 축제’를 놓고 “거부할 권리도 존중받아야 한다”고 했다.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는 “퀴어 축제를 정치적 제물로 삼지 말라”는 내용의 입장문을 냈다. 안 대표가 이와 관련한 여진이 이어지자 ‘대응 모드’를 취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당시 문 대통령은) ‘저는 (동성애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다”며 “(조직위는) 되레 문 대통령에게 아직도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지를 물어보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대선 때인 2017년 4월 TV토론에서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 후보가 “동성애에 반대하느냐”고 묻자 “반대한다”며 “저는 좋아하지 않는다. 합법화에 찬성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관련 질문이 이어지자 “동성애를 합법화할 생각은 없지만 차별은 반대한다”는 답변을 했다.

다만 이는 홍 후보가 "군에서 동성애가 굉장히 심각하다. (동성애가) 전력을 약화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어서, 당시 문 대통령의 대답은 군에 한해 의견을 표명한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논란이 일자 이틀 후 페이스북을 통해 “저의 발언은 군대 내 동성애에 대한 반대를 표명한 것”이라며 “조속히 성평등에 준거한 법적 근거가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해명했었다.

안 대표는 라디오에서 “저는 누구보다도 소수자 차별에 반대한다. 집회의 자유도 당연히 보장받아야 할 권리”라며 “제가 우려하는 일은 신체노출, 성적 수위가 높은 장면, 성인용품 판매 등이 아동·청소년에게 무방비하게 노출되는 것으로, (이를) 걱정하는 시민도 많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실 서울시장이 하는 일은 서로 생각이 다를 때 이를 외면하는 게 아니라 간극을 좁히는 것 아닌가”라고도 했다. 나아가 “서울 이태원은 핼러윈파티의 상징”이라며 “(퀴어 축제도) 서울의 상징성 있는 곳을 찾아 그곳에서 전통을 만들면 외국인도 찾아올 수 있고 상권도 활성화될 수 있다. 그렇게 제안을 드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왼쪽) 국민의당 예비 후보가 18일 서울 상암동 채널에이 사옥에서 무소속 금태섭(가운데) 예비 후보와 단일화를 위한 토론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안 대표는 최근 보수 진영으로 ‘외연 확장’에 나선 것 아니냐는 물음에는 “진보·보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무너져가는 나라의 민주주의와 법치, 공정, 정의, 상식을 누가 지키고 일으켜세울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본다”며 “진보·보수 타령을 하는 사람들은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많은 이가 고통받고 있고, 권력자들의 위선적 행태가 보이는데 견제가 되지 않고 있다”며 “이를 바로잡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고도 했다.

의사 출신의 안 대표는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선 “문 정권이 무능하게 백신을 미리 계약하지 못했는데, 이를 솔직히 인정하지 않고 거짓말로 일관하다 보니 국민적 신뢰가 무너지지 않는가”라며 “저는 이런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먼저 맞아야 한다는 등의 소모적 갑론을박이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봤다. 그래서 정부가 허락을 한다면 저부터 먼저 맞겠다고 한 것”이라고 했다.

나아가 제1야당 국민의힘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부작용 등을 염려하는 일에 대해선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이 나지 않아서 그럴 것”이라며 “미국이나 유럽연합(EU) 등에서 (승인이) 나면 안심이 될 텐데, 이런 부분을 지적하는 것 아닌가 한다”고 언급했다.

안 대표는 서울시장 보선 이후 정계 개편이 이뤄질 가능성을 놓고는 “지금은 어떻게 하면 단일 후보를 만들 것인가(에 집중해야 한다)”며 “단일 후보를 얼마나 쉽게 뽑을 수 있을지도 모르고, 선거에 이길 수 있을지도 알 수 없다. 이미 다 이긴 것처럼 정계 개편 이야기를 하면 국민이 좋게 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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