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미국의 타이거 우즈가 23일(현지시간) 운전하다 전복사고를 겪은 현대자동차의 SUV 제네시스 GV80의 피해 모습 [로이터]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23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자동차 전복 사고로 두 다리에 중상을 입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는 구조를 위해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자신의 이름을 “타이거”라고 밝힐 정도로 의식이 또렷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사고를 당한 우즈에게 가장 먼저 도착한 LA카운티의 카를로스 곤잘레스 부보안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즈는 안전벨트를 하고 있었고, 침착하고 의식이 또렷했다”면서 “그가 이름을 타이거라고 말했을 때 위대한 골프 선수라는 걸 알았다”고 했다.

대릴 오스비 소방국장은 우즈가 두 다리를 모두 심하게 다쳤다고 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다리가 복합골절 됐다고 전했다. 경찰은 사고 원인에 대해 우즈가 운전장애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은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사고 직후 영상을 보면, 우즈가 몰던 짙은 회색의 현대자동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제네시스 GV80’은 심하게 찌그러졌고, 창문은 박살이 낸 채 비탈 아래 쪽 바닥에 누워 있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번 사고는 이날 오전 7시15분께 일어났다. LA 시내에서 남쪽으로 32km 떨어진 롤링힐스 에스테이트와 랜초 팔로스버디스 경계도로에서다. 우즈의 차량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전복해 여러 차례 구른 뒤 도로에서 9m 가량 떨어진 비탈길에서 멈췄다.

알레스 비야누에바 LA카운티 보안관은 이 차량의 에어백이 작동했고, 차 안은 크게 파손되지 않고 기본 골격은 유지된 상태였다고 했다.

그는 “차량 앞부분과 범퍼가 완전히 파괴됐다. 하지만 차량 내부는 거의 온전한 상태여서 우즈가 살아남을 수 있는 쿠션 역할을 했다”며 “그렇지 않았다면 치명적인 사고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뉴스비즈니스 등에 따르면 우즈가 운전한 차량 GV80은 지난 주말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대회를 계기로 후원사인 현대자동차로부터 빌려 이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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