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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스크 안쓰고, 백신 반대하고…‘규제 거부’ 체코 전 대통령, 결국 코로나19 확진
리스본 조약 비준안 마지막까지 반대
백신 접종 반대하자 체코 대통령 “코로나19 걸릴 위험 무릅써야할 것”
바츨라프 클라우스 전 체코 대통령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정부 차원의 규제를 거부하며 ‘반(反)봉쇄’ 시위에 앞장 섰던 체코의 전직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 판성을 받았다.

23일(현지시간)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전날 바츨라프 클라우스 전 체코 대통령 측 대변인은 클라우스 전 대통령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페트르 마킨카 대변인은 “그가 몸이 좋지 않아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오후에 양성 판정을 받았다”면서 “집에 머물며 치료를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슬로바키아 전후 체코의 총리이자 이후 2003년부터 2013년까지 대통령으로 재임한 클라우스 전 대통령은 지난 2009년 유럽의 정치 통합을 골자로 하는 ‘리스본 조약’ 비준안에 서명한 마지막 인물로 잘 알려져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 확산에도 불구하고 공개 석상에서 정부의 이동제한 조치와 각종 규제를거부하는 언행을 보이며 다시금 세간의 주목을 받아왔다. 체코의 인구 100만명 당 코로나19 감염자는 10만8982명으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가디언은 클라우스 전 대통령이 현재 체코 정부가 의무화하고 있는 공공장소 마스크 착용을 지키지 않아 지난달 387유로(52만원) 상당의 벌금을 부과받았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같은달 봉쇄반대 집회에서 연설자로 나서 “우리는 우리의 삶을 해칠만큼의 제한과 지시를 받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밀로시 제만 체코 대통령은 클라우스 전 대통령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에도 반대의 목소리를 내자 한 신문 인터뷰를 통해 “바츨라프는 백신을 맞으라. 그렇지 않으면 당신은 코로나19에 걸릴 위험을 무릅써야 한다”고 비판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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