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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포럼] KF-X의 눈, AESA 레이더 개발 순항중

초기 레이더는 관심 대상 물체와 표적만을 탐지할 수 있었는데 이후 3차원 및 속도 정보에 추적기능까지 갖추게 됐다. 현재는 안테나의 개구면을 공간상에서 합성하는 합성개구레이더(SAR) 기술이 개발돼 마치 광학렌즈를 통해 얻은 카메라 영상과 유사한 전자기파 영상까지 얻을 수 있는 단계로 발전했다. 현대 공중전은 탁월한 항공 기동 능력 및 첨단무기의 무장 능력뿐 아니라 적을 먼저 발견하고 대응해야 하기 때문에 표적정보를 가장 먼 거리에서부터 획득할 수 있는 레이더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미국의 F-22, 프랑스의 라팔, 러시아의 Su-57 등 최신 전투기에도 다수의 표적을 동시에 탐지·추적·요격 및 적 지형지물에 대한 분석이 가능한 첨단 다기능위상배열(AESA) 레이더가 장착돼 있다. 우리나라 또한 한국형 전투기(KF-X)에 탑재할 AESA 레이더를 개발하고 있는데 전방 공중감시·탐색·추적·사격통제·유도무기 유도 등 다양한 기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초기 AESA 레이더 개발 착수 시 많은 걱정과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8월 시제품이 출고되면서 국산 전투기용 AESA 레이더 개발이 계획대로 순항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AESA 레이더는 특정 공간에 다수의 고분해능 전자기파 빔을 전자회로를 이용해 매우 빠른 속도로 탐색하고 표적신호를 수신해 처리할 수 있어 미사일을 유도하고 요격하는 사격 통제 기능이 가능하다. KF-X AESA 레이더도 이 같은 기능 구현을 위해 탐지·추적·특정 표적 추적-공대공 모드, 지표면 영상 생성-공대지 모드, 해상 표적 탐지·추적-공대해 모드, 동시 운용 모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는데 2026년까지 최종 체계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향후 전력화가 완료되면 우리나라는 AESA 레이더기술 보유국이 될 뿐만 아니라 현재 운용 중인 전투기들의 성능 개량사업에도 국산 AESA 레이더를 장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므로 수입대체 효과와 수출을 통한 방산시장 확대까지 기대할 수 있다. 기술 개발 관점에서는 자체 개발된 무기 체계를 실전 운용하는 과정에서 얻게 되는 성능 향상 및 개량 등의 요구사항 등 노하우 정보가 직접 반영될 수 있으므로 시스템과 레이더 소프트웨어 등의 성능 개량이 수월하게 이뤄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올해로 AESA 레이더 국내 개발에 착수한 지 5년여가 지나고 있다. 지난해에는 시제품을 성공적으로 출고함으로써 AESA 레이더 개발 가능성의 이정표를 달성했다. 이제는 KF-X에 AESA 레이더를 체계와 통합해 각종 시험평가를 통한 성능 검증을 진행할 일이 남아 있다. 물론 국내 첫 전투기용 AESA 레이더 개발에 따른 시행착오와 어려움을 완전히 극복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해왔듯이 관련기관들이 함께 공유하고 상호 이해하며 협력을 유지하면 무난히 해결할 수 있지 않겠는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여러 비협조적인 상황에서도 국내외에서 개발과 시험을 수행하고 있는 개발진의 헌신과 노력, 국민의 관심과 지지에 힘입어 수년 후 AESA 레이더 전력화가 성공적으로 완료될 것을 기대한다.

가민호 연세대 글로벌융합공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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