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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의 고백…“중학생때 친구 때려 코 부러뜨렸다”[영상]
‘록음악 아이콘’ 스프링스틴과 팟캐스트 출연
“인종차별적 발언한 친구 폭행” 고백
회고록 ‘약속의 땅’ 출간 1달만에 300만부 팔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팟캐스트 영상. 오랜 지지자이자 친구인 스프링스틴과 편안한 분위기에서 허심탄회하게 가족사를 얘기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인스타그램 갈무리]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최근 팟캐스트에 등장해 중학생 시절 인종차별 발언을 한 친구를 때린 적 있다고 고백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록 음악계의 거물’인 브루스 스프링스틴과 함께 음악 스트리밍 및 미디어 서비스업체 ‘스포티파이’ 팟캐스트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오바마는 이 자리에서 “7학년 시절(한국 학제 중학교 1학년) 한 친구로부터 인종차별적인 발언 듣고 얼굴을 가격해 코를 부러뜨린 적 있다”고 털어놨다.

10대의 어린 오바마를 분노케 한 말은 바로 ‘coon’이었다. ‘coon’은 깜둥이란 뜻으로, 흑인을 경멸적으로 가리킬 때 쓰는 말이다.

오바마는 “중학교 시절 농구를 함께 한 친구로부터 ‘coon’이라는 소리를 들었다”며 “라커룸에서 그 녀석에게 덤벼들어 코를 부러뜨렸던 기억이 난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친구가 얼굴에서 피를 흘리며 “왜 이런 짓을 하느냐”고 묻자 나는 ‘다시는 그런 호칭을 쓰지 말라”고 충고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바마는 “그 친구는 당시 coon이란 단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몰랐었을 수도 있다”면서 다만, “그 말을 하면 상대방이 상처받을 것이란 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상 팟캐스트에 출연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브루스 스프링스틴이 뉴저지에 있는 스프링스틴의 집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버락 오바마 인스타그램 캡처]

오바마의 이같은 에피소드는 과거 그의 저서에서도 소개됐다. 오바마는 “사람은 인종과 자라온 환경 등 자신과 다른 요소를 상대방으로부터 발견함으로써 우월감 등을 느끼고 그 심리상태가 종국에 상대를 비인간적으로 취급하고 속이고 죽일 수 있는 행동을 정당화하는데 사용된다”며 차별이 생겨나게 된 배경을 지적했다.

한편 지난 2017년 1월 퇴임한 오바마 전 대통령은 최근 회고록 ‘약속의 땅(A promised Land)’을 출간해 베스트셀러 작가에 올랐다. 그의 저서는 발간 1개월 만에 300만부 이상 팔렸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현재 저서의 후속편을 집필 중이지만 스프링스틴과 팀을 이뤄 새로운 팟캐스트 시리즈 ‘Renegades : Born In The USA (이단아들: 미국에서 태어나다)’를 시작했다. 오바마의 이런 행보는 통상 회고록 집필이나 강연 등을 주로 하는 전직 대통령들과 달라 주목된다.

팟캐스트의 제목 ‘본 인 더 유에스에이’는 스프링스틴의 대표곡이자 미국 대선 캠페인에서 단골 노래로 쓰인다. 오바마는 이 제목에 대해 “우리는 서로 각자의 방식으로 미국이라는 이 나라를 이해하려고 애썼다”며 “이번 팟캐스트는 미국이라는 국가의 진실과 공동체의 의미를 구하는 여정”이라고 밝혔다.

스프링스틴은 오바마의 오랜 지지자이자 친구로 알려졌다. 팟캐스트에 올라온 영상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08년 스프링스틴을 선거 캠페인에서 처음 만난 것을 떠올리며 서로의 인생관과 음악, 미국에 대한 사랑 등에 대해 진솔하게 얘기를 나눴다. 현재 팟캐스트는 ‘American Skin: Race in the United States’이란 제목의 2편까지 공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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