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하나금융 후계구도, 젊어지고 짧아지고
1년 남은 회장 임기
후계구도 다시 시작
박성호·이은형 새 얼굴
함영주 여전히 주요 후보
김정태 하나지주 회장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1년간 그룹을 더 이끌기로 하면서 후계구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성규 하나은행장과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지주 부회장)이 '사법 리스크’에 회장후보에도 들지 못하며 자리를 떠나게 되면서다. 부행장으로 회장 후보에 이름을 올렸던 박성호 신임 하나은행장 내정자가 1년 만에 그룹 최고경영자(CEO)에 다시 도전할 수 있을 지가 관전 포인트다.

하나금융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그룹 임추위)는 지난 25일 박성호 하나은행 부행장과 이은형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을 각각 하나은행장과 하나금투 사장으로 추천했다. 하나금융지주가 100% 지분을 가진 계열사에서 주총만 열리면 선임이 확정된다.

지 행장과 이 부회장은 현직을 떠난 이후에도 그룹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최대 계열사 CEO와 그룹 부회장으로 회장후보 경쟁에도 나서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적은 비교적 안정적이었으나, 최근 불거진 일련의 사태로 인한 법률 리스크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박성호 부행장, 이은형 부회장

하나은행장과 하나금투 사장에 각각 내정된 박성호 부행장과 이은형 부회장은 일단 그룹내 계열사 서열로 따지면 각각 2,3위다.

박 부행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하나은행의 전신인 한국투자금융에 1987년 입사했다. 2015년말 하나금융지주 경영지원실장 이후 하나아이앤에서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하나은행 개인영업그룹을 맡으며 은행에 복귀했다. 이후 인도네시아법인 을 이끌다 지난해부터 디지털리테일그룹 부행장을 맡아왔다.

1974년생인 이 부회장은 고려대 졸업 후 중국 지린대에서 석·박사 과정을 밟은 뒤 글로벌캐피털투자그룹 중국법인장, 중국 베이징대 고문교수 등을 거쳐 2011년 30대의 나이에 하나금융지주 글로벌 전략담당 부사장으로 발탁됐다. 2014년부터는 중국민생투자그룹 총괄부회장을 맡았다. 지난해 3월 이진국 부회장과 함께 지주 부회장에 이름을 올렸다.

1년차 행장이, 또는 40대가 금융지주 회장 후보에 이름을 올린 사례는 손병환 NH농협금융회장 뿐이다. 손 회장은 NH농협은행장 1년 만에 은행연합회장으로 자리를 옮긴 김광수 전 회장의 뒤를 이었다. 100%지분을 가진 농협중앙회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다.

변수는 오랜기간 김 회장의 후계자로 주목받았던 함영주 회장의 소송결과다. 일각에서는 김 회장이 백의종군 심정으로 임기 1년 연장에 동의한 건 결국 함영주 부회장을 후계자로 굳혔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함 부회장은 채용비리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내달 24일 공판이 열린다. 파생결합펀드(DLF) 관련 금융감독원의 중징계 취소소송도 4월로 예정돼 있다. 최종심까지는 아니더라도 일단 법원 판결이 나온다면 다음 후보자 명단에는 이름을 올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nic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