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설] 백신 접종 대장정 돌입, 합심해 연내 집단면역 도달하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마침내 26일 시작됐다. 11월까지 집단면역에 도달하기 위한 기나긴 여정에 첫발을 뗀 것이다. 이날까지 세계 99개국이 백신 접종을 실시해 한국은 100번째 국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출발은 다소 늦었지만 ‘먼저 된 자가 나중 되고, 나중 된 자가 먼저 된다’는 성구처럼 궁극적 목표인 집단면역에 먼저 도착하는 게 최후의 승자다. 지금까지 정부와 의료계, 국민이 단합해 방역관리를 잘해온 경험을 살린다면 집단면역 모범국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집단면역을 이루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3대 변수로 ‘접종률, 백신 수급, 변이 바이러스’를 꼽았다. 이 가운데 수급과 변이 바이러스 확산은 상대적으로 국외 상황에 달린 변수라면, 접종률은 국민 협조에 따라 성패가 갈린다. 그런 면에서 요양병원·시설 등 1차 접종군 36만6959명 중 93.8%가 참여 의사를 밝힌 것은 다행이다. 야당 등 일각에서 “대통령이 솔선수범해 1호 접종자가 되어라”고 공세를 폈지만 방역 당국이 전국 동시다발 1호 접종을 시행한 것은 결과적으로 잘한 일이다. 솔선수범은 위험성이 큰 일에 사회지도층이 먼저 나서는 것이다. 자칫 백신의 안전성에 확신이 없음을 스스로 공표하는 일이 될 수 있다. 의료진과 환자, 직원이 1호 접종자가 되면서 백신은 누구에게나 안전하다는 메시지를 전할 수 있게 됐다.

전 국민 백신 접종은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일이어서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다. 지난 24일에는 백신 1250명분 이송 과정에서 설정 온도 범위를 넘어서는 바람에 회수되는 일이 발생했다. 백신은 운송과 보관이 매우 까다로운 데다 전용주사기를 사용해야 하는 등 접종도 쉽지 않다. 일선 보건소와 병원이 백신보관용 냉장고 등 장비를 구비하고 관리하는 데 어려움도 클 것이다. 접종 후 부작용 보상 체계 등 현장에서 일어날 혼선을 최소화하는 지원책도 촘촘하게 세워둬야 한다.

접종이 시작됐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백신 접종 챔피언’이라는 이스라엘은 1차 접종률이 국민 절반에 달하지만 접종률이 낮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감염이 이어지면서 여전히 하루 3000명 안팎의 확진자가 나온다. 우리도 방역관리를 잘해왔다고 하지만 아직도 감염재생산지수가 1을 오르내리고 있다. 다음주 초·중·고교 개학을 앞두면서 3~4월 4차 유행을 내다보는 전문가도 많다. 전파력이 높은 변이 바이러스의 전 세계 확산 속도가 빠른 것도 변수다. 거리두기와 마스크 쓰기 등 개인 방역수칙을 잘 지키면서 백신 접종 속도를 높이는 ‘투트랙’을 완주해야 집단면역에 도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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