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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영길·홍영표·우원식…문 정부 임기말 ‘당권’ 누구에게?
3월에 물러나는 이낙연 대표 후임 ‘3파전’
셋 모두 여의도 사무실 차리며 ‘물밑경쟁’
당일부에선 “벌써부터 심한 경쟁” 우려도
송영길 의원
홍영표 의원
우원식 의원

문재인 정부 임기 마지막 1년을 책임지고 정권 재창출의 ‘산파’ 역을 맡아야 할 여당 차기 대표직을 놓고 중진들의 물밑 경쟁이 벌써부터 뜨겁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다음 달 초 대선 출마를 위해 사퇴할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거대여당의 차기 당권을 향해 송영길 의원과 우원식 의원, 홍영표 의원이 각각 세 불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일부에서 ‘레임덕’ 논란이 일 정도로 문 대통령의 임기말 청와대의 목소리보다는 당의 정국주도권이 커진 상황에서 차기 당대표의 권한은 더 막강해질 수 밖에 없어 당권 향방에 정치권 이목이 집중된다.

26일 민주당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 대표는 차기 대통령선거(2022년 3월 9일) 출마를 위해서는 당헌에 따라 1년 전인 내달 9일 당직에서 사퇴해야 한다.

이 대표가 예정대로 사퇴하면 다음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는 오는 5월께 열리게 되는데, 당권 도전에 나선 주요 후보들은 일찌감치 여의도에 사무실을 마련해놓고 조직 정비까지 마친 상황이다. 실제로 송 의원은 일찌감치 국회 앞에 위치한 여의도 대산빌딩에 사무실을 마련했다. 홍 의원과 우 의원도 각각 맞은편에 위치한 동아빌딩과 극동VIP빌딩에 사무실을 차렸다.

5선이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을 맡고 있는 송 의원은 다른 주자를 압도할 만큼 높은 대중적 인지도와 광범위한 당내 인맥 및 영향력이 강점이다. 지난 2018년 당시 이해찬 대표와 당대표 경선에서 맞붙어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지난 2017년 대선에서 문재인 캠프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으며 ‘범친문’이라는 평가도 함께 받고 있다.

호남 출신이면서도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인사들과도 가깝다는 평이다. 송 의원은 이전부터 가덕도 신공항 추진에 앞장섰는데, 특별법이 국회 상임위를 통과하는 등 사실상 사업이 확정되며 부산 내에서 긍정 평가를 받고 있다.

송 의원 측 관계자는 “다음 달 4일에는 울산시당 초청으로 강연에 나서고, 7일에는 가덕도 특별법 통과 보고대회에도 참석할 계획”이라며 “당분간 이번 보궐선거 지원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친문 핵심’으로 평가받는 홍 의원은 ‘부엉이 모임’을 주도했고, 최근에는 친문 의원들 주도로 꾸려진 당내 싱크탱크 ‘민주주의 4.0’의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홍 의원은 앞서 공개적으로 “문재인 정부 시즌2를 국민들이 바라고 있다”며 당권 도전 의사를 밝혔다.

특히 홍 의원은 최근 전국을 돌며 대의원들의 지지를 호소하는 등 그간 약점으로 꼽혔던 인지도를 극복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설 연휴에는 광주와 전남 지역을 찾는 등 대면 활동도 점차 넓히고 있다.

우 의원은 당내 최대 계파인 ‘더좋은미래(더미래)’ 소속으로 당내에서는 지지세가 가장 앞선 주자로 꼽힌다. 특히 을지로위원회 초대 위원장을 맡으며 당내 진보 성향 의원들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이해찬 전 대표를 후원회장으로 영입했다.

또 국가균형발전특위 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코로나19 상황에서 피해를 입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손실보상금 선(先)대출, 후(後)감면 또는 면제’를 제안하는 등 정책을 통한 존재감 드러내기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당 중진 3인의 물밑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며 지도부는 오히려 고심에 빠지는 모양새다. 한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세 후보 모두 아직은 누가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고 볼 수 없다. 그사이 경쟁만 심화되고 있는데, 이 대표도 그 점을 염두에 두고 ‘누구의 손도 들어주지 않는 방안’을 고심 중인 상황”이라며 “오히려 지나친 과열이 있진 않을까 걱정하는 의견도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유오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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