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자마자 웃돈…10만원 더 줘야 팝니다” 황당한 그래픽카드 가격 실태! [IT선빵!]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구매 성공했고, 배송 전입니다. 10만원 얹으시면 배송지 바꿔 드릴게요.”

암호화폐 채굴용 그래픽카드의 중고가격이 치솟으면서, 사자마자 10만원 이상 웃돈을 얹어 되파는 리셀러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암호화폐 가격 폭등으로 채굴용 그래픽카드 수요가 급증하면서 일부 제품이 품귀 현상을 빚은 탓이다.

최근 중고거래앱 당근마켓에서는 PC 부품 전문업체 기가바이트가 엔비디아의 차세대 칩셋인 지포스 RTX 30시리즈를 탑재해 생산한 ‘게이밍 OC 3060 12GB’ 그래픽카드가 77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판매자가 참고용으로 캡처해 게재한 구매처 정보를 보면, 새제품 판매 가격은 65만9000원이다. 실제 최근까지 쿠팡 등 이커머스에서 해당 제품은 65만9000원에 판매(현재는 품절)됐다. 즉 새제품을 65만9000원에 구입한 뒤, 중고가 된 제품에 10만원 이상 웃돈을 얹어 판매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고거래앱 당근마켓에서 암호화폐 채굴용 그래픽카드가 웃돈이 얹혀 판매되고 있다. [당근마켓]

또다른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에는 아예 배송도 되지 않은 그래픽카드를 판매하는 글이 등장했다. 당근마켓에서 웃돈이 얹혀 판매되던 그래픽카드와 같은 제품이다. 판매 게시글의 제목은 ‘기가바이트 RTX 3060 배송지 변경’이다. 이 판매자 역시 65만9000원에 해당 제품을 구입했는데, 판매 가격은 71만원을 제시하고 있다. 애초에 5만원가량 차익을 보기 위해 구입하고, 구매에 성공하자마자 중고거래앱에 등록한 것으로 보인다.

중고거래앱 중고나라에서 암호화폐 채굴용 그래픽카드가 웃돈이 얹혀 판매되고 있다. 배송도 채 이뤄지기 전 ‘구입하면 배송지를 바꿔주겠다’는 판매글까지 등장했다. [당근마켓]

구매에 성공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10% 안팎의 차익을 보는 이들이 생겨난 것은 최근의 암호화폐 급등 탓이다. 암호화폐 채굴은 컴퓨터에서 복잡한 수학 연산의 해결 과정을 통해 이뤄지는데, 이때 성능 좋은 그래픽카드가 필요하다.

엔비디아 지포스 30 시리즈는 암호화폐의 한 종류인 이더리움 채굴에 있어 가성비가 가장 좋은 그래픽카드로 알려지면서 품귀 현상을 빚었다. 지난해 9월 90만원 중반대 가격으로 출시된 RTX3080 제품은 이달들어 최대 20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으며, 60만원대였던 RTX3070도 현재 100만원 중반대면 싼 편에 속한다. 중고거래앱에서 판매되고 있는 3060 게이밍 12GB 그래픽카드의 경우 엔비디아가 품귀 현상을 해소하고자 채굴 성능을 제한 제품임에도 웃돈이 붙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재판매를 통한 차익을 노리고 그래픽카드를 휩쓸어가는 ‘민폐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암호화폐 채굴과 무관하게 그래픽카드를 찾는 게임 이용자 등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그래픽카드 가격 정상화를 위해 암호화폐 가격 폭락을 기원한다는 농담이 나올 정도다.

재판매자들에 대한 적대감이 커지면서, 이들을 적발하기 위한 ‘팁’까지 공유된다. 한 소비자는 그래픽카드 재판매자에게 일부러 접근해 구매 번호까지 알아낸 뒤, 이를 판매처에 알려 결국 “출고 전 구매 취소 처리됐다”는 안내를 받아냈다고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회원들에 알리기도 했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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