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점프VR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순천향대 메타버스 신입생 입학식에 참석하는 모습. [SK텔레콤 제공]

가상의 공간에 아바타가 참여해 이뤄지는 국내 최초 가상현실(VR) 입학식이 마련된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등장한 이색적인 모습이다.

SK텔레콤은 순천향대학교와 협력해 2021년 순천향대학교 신입생 입학식을 ‘점프VR’ 플랫폼을 통해 메타버스(Metaverse) 공간에서 진행한다고 2일 밝혔다.

메타버스는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Universe(유니버스)’와 ‘가공·추상’을 의미하는 ‘Meta(메타)’의 합성어다.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사라진 3차원 가상 세계를 뜻한다.

신입생들은 점프VR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해 본인의 아바타를 꾸민 후 버추얼 밋업(Virtual Meetup)을 기반으로 하는 입학식 방(커뮤니티)에 입장하면 된다.

버추얼 밋업은 아바타를 만들어 가상 공간에 최대 120명까지 동시 접속해 컨퍼런스, 회의, 공연 등 다양한 모임을 갖는 SK텔레콤의 소셜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다.

신입생들은 3차원 가상 공간에서 총장의 인사 말씀과 신입생 대표의 입학 선서를 들을 수 있다. 각자 개성 넘치는 아바타를 활용해 교수·동기·선배들과 상견례를 나누게 된다. 순천향대 메타버스 입학식은 인기 유튜버 이승국씨의 사회로 진행된다. 김승우 총장의 인사말씀을 비롯해 신입생 대표 입학선서,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의 축하 공연 순으로 진행된다.

SK텔레콤은 이번 입학식을 위해 순천향대 대운동장을 실제와 거의 흡사한 메타버스 맵으로 구현했다. 가상의 대운동장은 SK텔레콤의 대표 VR플랫폼인 점프VR 내 ‘소셜월드’에 적용돼 입학식의 주 무대로 활용된다.

SK텔레콤은 약 2500명의 순천향대 신입생들이 모두 입학식에 참여할 수 있도록 57개 학과를 기준으로 150여개의 소셜월드 방을 개설했다.

또 아바타 의상에 대학점퍼도 마련해 학생들이 본인 아바타에 자유롭게 착용할 수 있게 했다.

메타버스 입학식은 1회성 이벤트로 끝나지 않고 향후 순천향대학교 주요 학사 일정 및 강의, 커뮤니케이션 등을 위한 핵심 플랫폼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박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