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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찬수의 시승기 -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GLA] 세단에 밀리지 않는 역동성…‘펀 드라이브’ 강자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GLA. [정찬수 기자]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GLA (The new Mercedes-Benz GLA)’는 2세대 완전 변경 모델로, 감각적이고 스포티한 외모의 도심형 컴팩트 SUV다. 이전 모델보다 넓어진 실내 공간과 유려한 디자인, 기대 이상의 강력한 성능이 매력이었다.

쿠페형 디자인을 갖췄지만, 귀여운 인상이 눈길을 끈다. 짧은 전·후방 오버행과 숄더라인, 쿠페를 연상시키는 측면 유리창 라인을 제외하면 유선형 라인이 주는 시각적 편안함이 강하다.

차체를 새롭게 디자인하면서 휠베이스는 30㎜, 전고는 110㎜ 높아졌다. AMG 라인이 기본사양으로 적용된 다이아몬드 라디에이터 그릴과 19인치 경량 알로이 휠이 밋밋할 수 있는 외관을 장식하는 요소였다.

운전자가 실내에서 느끼는 시야는 컴팩트 SUV 가운데 가장 넓었다. 주행 몰입도는 물론 주차까지 더 쉬워진 느낌이다. HUD(헤드업디스플레이) 부재의 아쉬움도 없었다. 센터부 조작 패널과 음성 명령에 익숙해지면 더할 나위 없이 편한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다.

나파 가죽이 적용된 D컷 운전대와 스포츠 시트는 보는 멋과 안정감을 동시에 선사했다. 특히 아티코 인조 가죽과 다이나미카 재질의 시트는 선택 사양인 가죽 패키지를 통해 천연 가죽으로 바꿀 수 있다. 온열 강도는 국내 완성차보다 높은 편이다. 통풍 기능이 없어 여름엔 땀이 찰 수 있다는 것이 유일한 단점이다.

운전자와 동승자를 감싸는 느낌이 좋다. 실내가 좁다는 생각도 들지 않는다. 운전의 재미를 느끼기엔 충분한 구성이다. 특히 앰비엔트 라이트가 만들어내는 분위기가 일품이다. [정찬수 기자]
파워트레인은 직렬 4기통 2.0리터 가솔린 터보엔진과 8단 DCT 변속기가 조합된다. 최고출력은 224마력이다. 순간 가속과 연비면에서 만족스러운 성능을 보여준다. [정찬수 기자]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품은 10.25인치 디지털 계기반과 와이드 스크린 콕핏 주변엔 5개의 원형 송풍구가 배치됐다. 다소 과장된 실내 인테리어의 비밀은 밤에 풀린다. 송풍구와 대시보드, 센터 터널에 전반에 천연색을 지원하는 앰비언트 라이트가 풍성하게 숨어있어서다.

앰비언트 라이트는 밝기부터 색까지 모드에 따라 숨 쉬듯 다채롭게 변화한다. 최대 밝기는 틴팅을 진하게 하더라도 외부에서 보일 정도다. 화려함부터 은은한 분위기를 동시에 연출할 수 있다는 점은 S클래스를 닮았다.

파워트레인은 직렬 4기통 2.0리터 가솔린 터보엔진과 8단 DCT 변속기가 조합된다. 최고출력은 224마력, 최대토크는 35.7kg.m이다. 디젤의 털털함 없이 조용하고 빠르게 올라가는 속도계가 만족스럽다. 빠른 속도에 대응하는 제동력은 부드럽고 정확했다.

GLB와 같은 파워트레인이 탑재됐지만, 차체가 작은 GLA에 더 어울렸다. GLA쪽이 가속페달에 따라 RPM 조작이 빠르고 움직임이 더 민첩하기 때문이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6.7초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 느껴지는 쾌감은 기대 이상이다.

연비 효율성도 형보다 아우가 낫다. GLA와 GLB의 복합 기준 연비는 10.5㎞/ℓ다. 하지만 정속과 스포츠 주행을 넘나드는 일상 구간에서 GLA 연비가 더 높다. 고속도로에서 반자율 주행 기능인 ‘액티브 디스턴스 어시스트 디스트로닉 ’을 활용하면 연비 격차는 더 크다. 가벼운 차체와 구동계의 차이가 빚은 결과다.

컴팩트 SUV의 특성상 적재공간이 여유로운 편은 아니다. 하지만 뒷좌석을 폴딩하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다만 성인 남성이 누울 정도의 공간은 아니다. [정찬수 기자]
역동적인 운전의 재미가 있는 1열과 달리 2열은 다소 꼿꼿하게 서 있는 시트의 각도가 장거리 주행 시 불평함을 느끼게 한다. 유아용 안전시트를 설치하기에 적당해 보여 2인 가족 또는 젊은 부부에게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찬수 기자]

승차감 역시 메르세데스-벤츠의 감성을 잘 살려냈다. 충분히 단단한 설정이지만, 요철 구간에선 SUV 특유의 통통 튀는 유연함이 돋보인다. 1열에서 느끼는 승차감은 세단 수준이라고 말할 수 있다. 다만 역동적인 엔진 사운드와 별개로 고속 주행에서 풍절음이 들린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상급 4륜 구동 모델에서 탑재된 실시간 바퀴굴림 정보를 볼 수 있다는 점도 재밌다. 다운힐 속도 조절 등 SUV 마니아가 원하는 기본적인 기능들도 모두 탑재됐다.

오프로드에 어울리는 넘치는 힘을 지녔으나 도심형 SUV 모델로 설계된 만큼 공간에서 느껴지는 여유로움은 제한적이다. 1열 수납공간은 보이는 곳이 전부이며, 2열 시트를 전부 접어도 성인이 누울 공간은 나오지 않는다. ‘펀 드라이브(Fun Drive)’를 즐기는 젊은 세대에 적합한 모델이라는 결론이다.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GLA 250 4MATIC’의 가격은 5960만원이다. 벤츠 라인업에선 저렴하지만, 동급 국산차 대비 상당히 비싸다. 하지만 세단을 포함한 프리미엄 경쟁 모델과 비교한다면 추천하고 싶은 모델이다. 제외하더라도 달리기 성능과 첨단 기능의 완성도가 높다. ‘삼각별’의 가치는 덤이다.

풀디지털 계기반의 응답성과 시인성엔 합격점을 주고 싶다. HUD의 부재가 아쉽지 않을 정도로 시야각에 들어오며 센터 디스플레이와 연동되는 기능도 활용하기 좋다. [정찬수 기자]
계기판과 앰비언트 라이트를 포함한 전반적인 주행 옵션 변화를 테마를 통해 간단하게 변경할 수 있다. 엔진의 응답성부터 연비 운전, 험로 주행, 주행 구동계 등 모든 부분을 세세하게 선택할 수 있다. 성능도 성능이지만, 일단 보여지는 것이 재밌다. [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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