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첫날인 26일 오전 한 시민이 경남 창원시 의창구 창원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1회차 접종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지난 달 26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지 나흘만에 누적 접종자는 2만3086명으로 집계됐다. 방역당국은 점차 접종 속도를 높여 이번 3월까지 45만명에 대한 접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2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접종현황에 따르면 접종 나흘째인 1일 하루 전국에서 1442명이 접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난달 26일 백신 접종 개시 이후 나흘간 누적 접종자는 2만3086명으로 국내 인구(5200만명 기준) 대비 접종률은 0.04%를 기록했다.

백신별 접종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만2191명, 화이자 백신 895명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자는 전국 요양병원, 요양시설, 정신요양·재활시설의 만 65세 미만 입원·입소자 및 종사자 31만133명으로 대상자 대비 접종률은 약 7.16%다. 화이자 백신 접종 대상자는 코로나19 환자 치료병원과 생활치료센터의 의료진·종사자 5만6183명으로 접종률은 1.59%로 나타났다.

전날 하루 접종자를 17개 시도별로 구분해보면 전북이 574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서울 252명, 충북 225명, 대구 90명, 경북 60명, 경기 57명, 부산 50명, 광주 40명, 충남 33명, 인천 29명, 경남 21명, 울산 10명, 강원 1명이었다. 대전·세종·전남·제주에서는 접종자가 없었다. 질병청은 접종기관에서 접종자를 늦게 전산에 등록해 지난 26∼28일 접종인원이 기존 발표보다 467명 더 늘었다고 밝혔다.

현재 코로나19 예방 접종은 아스트라제네카·화이자 백신 초도물량으로 진행되고 있다. 두 백신 모두 면역 형성을 위해서는 2차례 접종이 필요한데 현재는 1차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접종에 속도를 내 이달 말까지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 36만6000여명과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 7만8000여명 등 총 45만여명에 대한 1차 접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질병관리청장)은 “요양병원·시설 종사자 그리고 1차 대응요원과 치료병원 종사자 모두 3월 안에 1차 접종을 끝내는 것을 목표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금까지 백신 접종 후 나타난 이상반응은 152건이며 모두 정상적인 면역 형성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경미한 증상으로 확인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하루 이상반응을 신고한 사람은 40명으로 모두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자였다. 이로써 지난달 26일 접종 개시 후 누적 이상반응은 152건으로 늘었으며 이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151건, 화이자 백신이 1건으로 나타났다. 백신별 이상반응 의심 신고 건수 차이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누적 인원이 화이자보다 더 많은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상반응 의심신고의 증상을 보면 38도 이상의 발열(76%)이 가장 많았고 이어 근육통(25%), 두통(14%), 메스꺼움(11%), 오한(10%), 어지러움(9%), 두드러기(9%) 등의 순이었다. 모두 경증 사례였으며 예방접종 시 가장 우려되는 부작용으로 꼽히는 '아나필락시스'(전신 중증 알레르기 반응)는 없었다.

정 본부장은 “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의심돼 신고된 증상은 모두 정상적인 면역형성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으로 대부분 3일 이내 특별한 처치 없이도 사라진다”며 “다만 접종 건수가 증가하면 드물게 중증 알레르기 반응 등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철저한 예진과 신속 대응으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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