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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억대 연봉 수두룩” KBS 수신료 인상 가능할까…사장은 “낙관적”
양승동 KBS 사장 [출처=KBS]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 KBS가 월 수신료를 2500원에서 3840원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갈수록 국민적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TV 의존도가 점점 낮아지면서 매달 자동 납부되는 수신료조차 아까운데 이를 더 올리겠다고 하니 불만이 커질 수밖에 없다.

더욱이 KBS 억대 연봉 비중이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수신료 인상에 대한 반감도 덩달아 올라갔다. 상황이 이런데도 KBS 사장은 수신료 인상이 낙관적이라고 밝혀 논란이 심화되고 있다.

양승동 KBS 사장은 2일 한국방송공사 창립 48주년 기념사를 통해 수신료 인상 추진 관련 “나는 낙관적이다. 인터넷과 소셜미디어 상에서 반응이 좋지 않은 것도 사실이지만 이런 부정적인 의견들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국민참여형 숙의민주주의 방식으로 공론화 과정을 거치면 여론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공론화 과정에서 그동안 경영 효율화를 위해 기울인 노력과 앞으로의 계획, 지금까지 준비해온 공적책무강화방안을 소상하게 설명 드린다면 국민적 이해와 동의를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신료 현실화를 위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방송 그 자체다. 올해 부활하는 대하사극, 조만간 다시 시작하는 초고화질(UHD) '환경스페셜'과 '역사스페셜' 등 고품질의 명품 콘텐츠를 만들어달라”고 임직원에게 주문했다.

현재 KBS는 수신료 인상 관련 여론조사와 공청회 등의 방안을 논의 중이다.

반면 KBS 수신료 인상에 대한 반대 여론이 우세한 것을 넘어 수신료 폐지론 자체에 여론이 쏠리고 있다. 미디어리서치가 지난달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5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결과에서 KBS 수신료를 인상해야 한다는 의견은 7.1%에 그쳤다. 오히려 수신료 폐지 의견이 44.2%로 가장 많았다.

KBS의 공영방송 역할 수행 질문에도 긍정 의견은 27%에 그친 반면, 부정 의견이 69%로 2배 이상이었다. 앞서 미디어오늘과 리서치뷰가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70%이상이 수신료 인상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시청자들은 TV 대신 스마트폰을 주로 사용하고, 방송 아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등 새로운 콘텐츠를 즐기고 있어 수신료 부담 자체가 불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TV를 필수 매체라고 인식하는 비율이 최근 10년 새 반토막 났다. 방송통신위원회 ‘2020년도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에 따르면 필수 매체로 TV를 꼽는 비율은 30%도 안 됐다. 전국 4042가구에 거주하는 만 13세 이상 남녀 6029명 대상 분석 결과다.

스마트폰은 2012년 24.3%에서 2020년 67.2%로 급증했다. TV보다 스마트폰을 필수로 생각하는 비율이 2배 이상이다.

스마트폰을 필수 매체로 인식하는 비율은 연령대 별로 10대 96.2%, 20대 91.6%로 90%를 훌쩍 넘겼다. 30대와 40대도 86.2%, 78.2%를 기록했고 50대도 60.3%에 달했다. 사실상 60대 미만으로는 TV보다 스마트폰을 압도적으로 필수 매체로 인식하고 있는 셈이다.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이용률도 66.3%로 전년보다 14.3%포인트 증가해 3명 중 2명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수신료 해지법이 공유되는 등 KBS 수신료 인상에 대한 반감이 커지고 있다. 나아가 전기세에 통합돼 징수되는 수신료를 분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수신료 부담을 거부해 환불 받은 가구는 매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KBS는 2020년 한 해 동안에만 3만6273가구에 수신료를 돌려줬다.

[연합]

KBS에 억대 고액 연봉자 비중이 46%에 달한다는 점도 수신료 인상 공분을 사고 있다. 앞서 KBS 직원으로 추정되는 글쓴이가 익명 게시판 블라인드에 “우리 회사 정년 보장 되구요. 수신료는 전기요금에 포함돼서 꼬박꼬박 내야 한다. 우리 직원들 욕하지 마시고, 능력되시고 기회되시면 우리 사우님 되세요”라고 올려 논란은 더욱 커졌다.

이에 대해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KBS는 직원 46%가 연봉 1억이 넘고 그 중 3분의 2는 보직도 없다. 개인 회사였다면 벌써 망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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