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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희롱 의혹 쿠오모 “사퇴 않을 것”
“끔찍·당혹…부적절 행위 없어”

비서·보좌관 등 여성 3명을 성희롱했다는 폭로에 직면한 앤드루 쿠오모(63) 미국 뉴욕주(州) 주지사는 3일(현지시간) “끔찍한 심정이고 당혹스럽다”면서도 “사퇴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쇄 성희롱 의혹으로 쿠오모 주지사의 소속당인 민주당에서도 사퇴 요구가 점증하고 있지만 일축한 것이다.

쿠오모 주지사는 이날 화상 컨퍼런스를 열어 “나는 결코 누구도 부적절하게 만지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주부터 불거진 성희롱 폭로 이후 쿠오모 주지사가 직접 입장 표명을 한 건 처음이다. 그는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식으로 행동했다는 점을 이제 이해한다”며 “고의가 아니었고, 진심으로 깊이 사과한다”고 목이 메인 소리로 말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이제까지 총 3명의 여성을 성희롱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린지 보일런(36)이라는 전 보좌관이 처음으로 성희롱 피해를 주장했다. 2017년 10월 주지사 전용기 안에 있을 때 스트립 포커를 치자는 쿠오모 주지사의 제안을 받았다는 등의 폭로를 했다. 이후 샬럿 베넷(25) 전 비서도 ‘나이든 남성과 성관계를 해본 적이 있나’라는 식의 질문을 쿠오모 주지사에게 받았다고 주장했다.

가장 최근엔 애나 러치(33)라는 여성이 2019년 뉴욕에서 열린 한 결혼식 피로연에서 처음 본 쿠오모 주지사가 자신의 등 아랫 부분 맨살에 손을 갖다 댔다며 성희롱 당했다고 했다.

뉴욕타임스(NYT)를 통한 이 폭로엔 쿠오모 주지사가 두 손으로 러치의 뺨을 만지고, 러치는 당혹스러워 하는 장면의 사진이 포함돼 있다.

쿠오모 주지사는 이런 신체 접촉과 관련, “주 의회 관계자를 포함해 내가 남성과 여성에게 키스하는 걸 보여주는 사진 수백장이 있다”며 “내가 인사를 하는 통상적이고 관례적인 방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그건 중요하지 않고, 중요한 건 누군가가 이로 인해 불쾌했다는 점”이라고 했다. 민감도와 행동이 변화했다는 걸 이해했고, 배우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주지사직 사퇴 요구에 대해선 “뉴욕주의 시민이 뽑아줬다. 사임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3연임을 했고, 임기는 내년말 종료된다. 홍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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