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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호승 靑 신임 정책실장 구원투수 해낼까?[피플앤데이터]
문재인 정부 첫 관료출신 정책실장
임기말 ‘성과 도출’ 文 대통령 의지 담겨
부동산 투기 의혹, 주거안정화는 난제
코로나 19 백신 접종·집단면역 마무리 지어야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이호승 신임 청와대 정책실장이 문재인 정부 임기말 정책 운영방향의 키를 쥐게 됐다. 1년 남짓한 문 대통령의 임기 동안 ‘성과’를 보여줘야 하는 상황이라 이 실장의 어깨가 무거울 밖에 없다.

이 실장은 문재인 정부의 첫 관료 출신 정책 실장이다. 장하성-김수현-김상조 등 전임 정책실장들은 모두 학자 출신이었다. 임기말 관료출신을 정책실장으로 앉힌 배경에는 임기말 성과를 도출하려는 문 대통령의 의중이 담겼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 실장은 지난해 말 김 전 실장의 사의를 표명했을 당시에도 1순위로 후임에 거론되기도 했다. 이 실장에 대한 문 대통령 신망은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유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은 지난 29일 춘추관에서 “재난지원금, 한국판 뉴딜, 부동산 정책 등 경제 전반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지고 있다”며 이 실장을 소개했다.

이 실장은 청와대 내 대표적인 경제·정책통이다. 기획재정부 종합정책과 사무관으로 출발해 경제분석과장, 종합정책과장, 경제정책국장을 거치며 각종 정책들을 입안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는 청와대 정책실 초대 일자리기획비서관 겸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기획단장을 지냈다. 2018년 12월 기획재정부 1차관으로 승진했다가, 6개월만에 경제수석으로 임명돼 다시 청와대로 돌아왔다. 기재부 직원들의 내부 평가도 좋아 재직시절 세 차례에 걸쳐 ‘닮고 싶은 상사’로 꼽히기도 했다. 경제수석 재임 시에는 정부·여당과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한 대응 등을 조율하며 위기 극복을 이끌었다는 평가도 받았다.

이 실장은 전날 춘추관에서 인사말을 통해 “대한민국이 직면한 세 가지 정책 과제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 조기에 일상을 회복하는 것, 기술과 국제질서의 변화 속에 선도국가로 도약하는 것, 그 과정에서 불평등을 완화하고 사회안전망과 사람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실장이 열거한 세가지 과제외에 당장 발등에 떨어진 과제가 많다. 문 대통령의 남은 임기는 426일, 이 실장은 이번 정부의 마지막 정책실장으로서 남은 기간 동안 결과물을 보여줘야 한다. 성과를 내기에는 길지 않은 시간이다.

최근 문 대통령의 지지율을 30%대의 임기 최저치로 끌어 내린 ‘부동산 문제’ 해결이 최우선이다. 이 실장은 전월세 상한제도 국회 통과전 전세금을 급하게 인상해 결국 경질된 김 전 실장으로 후임으로 임명됐다. 김 전 실장은 전세금 논란이 불거진지 하루 만에 사퇴했다. 부동산문제에 대한 국민적 공분이 거세다는 것의 반증이다. 문 대통령이 부동산 정책 실패를 자인하고 내놓은 2·4 공급대책의 성공적인 안착뿐만 아니라, 문 대통령이 “매우 아프다”고 표현한 공직자 부동산 투기 문제까지, 이 실장은 문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기 전에 주어진 난제들을 풀어야 한다.

코로나19 방역과 예방접종, 문 대통령이 ‘11월’로 공언한 집단면역도 이 실장이 매듭 지어야 할 숙제다.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늦게 백신 접종을 시작한 만큼, 백신 확보 문제와 백신 접종 속도를 높이는 것도 이 실장이 마주한 과제 중의 하나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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