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독] ‘세 모녀 살인’ 김태현 2차 프로파일링…“불우한 환경 잔혹범죄 배경 안 돼”
어머니 슬하 남동생과 생활
부모이혼 후 강남권으로 이사
“불우한 환경, 범죄원인 아냐”
‘노원 세 모녀 살인사건’ 피의자 김태현. [서울경찰청 제공]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서울 노원구 ‘세 모녀 살인 사건’의 피의자 김태현(25)이 이혼한 어머니 슬하에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으며 자란 것으로 드러났다.

8일 헤럴드경제가 경찰로부터 취재한 내용을 종합하면 김태현의 부모는 어린 시절 이혼했다. 어머니가 홀로 김태현과 김태현의 남동생을 키웠다. 부산에서 서울 강남구로 이사한 시기도 이혼 시점과 맞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김태현은 강남권에서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나왔다. 대학은 가지 않았다.

김태현은 어린 시절부터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의 가족은 반지하방에 거주했으며, 군 전역 후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이번 사건 이후 김태현의 가족은 해당 반지하방에서 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현은 피해망상 증상도 엿보인다. 김도우 경남대 경찰학과 교수는 “현재까지 나온 김태현과 관련된 정보를 종합하면, 피해망상증 가능성이 엿보인다”며 “예측하지 못한 폭력성 등도 피해의식이 쌓여서 나온 행동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김태현의 고교동창은 “김태현이 잘 지내다가도 화를 다스리지 못해 뜬금없이 격분하는 모습을 보이곤 했다”는 증언을 한 바 있다. 또 김태현이 일하던 PC방 사장 역시 “김태현이 이유 없이 벽을 주먹으로 치는 등 폭력적인 면을 보였다”고 증언했다.

김태현은 충돌 조절 장애인 ‘도벽’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PC방 사장은 김태현이 군 전역 후 일자리를 제공하는 등 선심을 베풀었지만 자신의 돈 수십만원을 훔치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군대에서도 동기의 속옷을 훔치는 등 도벽 증상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진다.

또한 김태현은 과거 3건의 범죄 전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각각 모욕죄, 성폭력특별법상 성적 목적 다중이용장소 침입 위반, 성폭력특별법상 통신매체 이용 음란 위반 등으로 처벌을 받았다. 최근 경찰 조사에서도 김태현의 휴대전화에서 음란 사이트 접속 흔적이 다수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경찰은 이러한 불우한 가정환경이 잔혹한 범행의 배경이 될 수 없다는 데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프로파일링을 통해 성장배경 등을 조사 중이지만 불우한 성장배경으로 인해 잔혹한 범죄를 저질렀다는 건 지금으로선 배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김태현에 대한 2차 프로파일링을 진행한다. 2차 면담에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서울경찰청 과학수사대 소속 프로파일러 4명이 투입되고, 면담 내용을 종합해 사이코패스 성향 분석과 함께 김태현의 정신감정을 진행할 수도 있다.

경찰은 이날까지 김태현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9일 검찰에 구속 송치한다는 방침이다. 신상정보 공개가 결정된 김태현은 검찰 송치 시 포토라인에 서서 얼굴을 공개한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 따른 마스크 착용 여부는 본인 의사 등을 토대로 결정할 예정이기에 실제 얼굴이 공개될지는 미지수다.

김태현은 앞서 지난달 23일, 온라인게임을 통해 알게 된 A씨가 사는 노원구 중계동의 한 아파트에 들어가 A씨와 A씨의 어머니, A씨 여동생 등 세 모녀를 흉기로 잇달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세 모녀는 범행 이틀 뒤인 25일 오후 9시8분께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김태현도 같은 날 자해한 상태로 범행 현장에서 경찰에게 발견됐다.

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은 김태현은 지난 2일 퇴원했고, 4일 살인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경찰 조사 결과, 김태현은 범행 당일 택배기사로 가장해 세 모녀 집에 들어간 뒤 집에 혼자 있던 A씨의 여동생을 살해하고, 이후 귀가한 A씨 어머니와 A씨를 차례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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