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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금 저녁 통째로 날렸는데…보상은요?” 쿠팡이츠 ‘먹통’에 아우성
배달 플랫폼 쿠팡이츠 배달 기사들이 사용하는 쿠팡이츠 배달 파트너 앱의 서버가 9일 먹통됐다.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쿠팡이츠 배달 기사들이 앱 오류로 배달 서비스를 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 [독자 제공]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가장 주문 몰리는 금요일 저녁에 이게 무슨 날벼락입니까. 오늘 하루 공쳤는데 보상은 어떻게 되나요?”(쿠팡이츠 배달 라이더)

배달 플랫폼 ‘쿠팡이츠’의 배달기사용 앱이 9일 저녁 금요일 피크타임에 먹통이 됐다. 배달기사 배정이 불가했고, 라이더가 배송 중인 음식은 고객의 주소를 알 수 없어 배달이 불가했다.

자영업자는 음식을 모두 조리했지만 라이더가 배정되지 않아 음식을 버릴 수밖에 없었다. 고객은 금요일 저녁 음식을 약 1시간 넘게 받지 못하거나 결국 취소하는 불편함을 겪었다.

쿠팡이츠는 지난달에도 비슷한 오류가 발생한 바 있다. 약 한달만에 발생한 ‘먹통’에 배달원과 자영업자, 고객 모두 피해를 입었다.

9일 오후 6시 30분경 쿠팡이츠 배달기사들이 사용하는 파트너앱 서버가 먹통이 됐다.

이 때문에 배달 기사들은 ‘배달콜’을 잡지 못했다. 가게에서 음식을 이미 수령했던 배달 기사들의 상황은 더 난감하다. 배달 음식을 받고도 정확한 배송지를 확인할 수 없어, 이도저도 할 수 없는 상태다.

쿠팡이츠의 늑장 대응도 피해를 키웠다. 오후 약 6시 30분경부터 배달기사용 앱이 먹통이 됐지만, 쿠팡이츠 앱의 주문은 이로부터 30분이 지난 7시까지 정상적으로 주문 및 결제가 가능했다.

쿠팡이츠 측은 오후 7시가 돼서야 쿠팡이츠 주문 앱을 전면 중단했다. 배달기사 배정이 불가능한데도 약 30분 가까이 주문을 받아 피해 규모를 더욱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쿠팡이츠 측은 오후 7시 12분께 오류 관련 첫 안내문을 발송했다. 배달기사용 앱이 먹통이된지 약 40분 만이다.

오후 7시 10분경 쿠팡이츠가 배달파트너 카톡채널을 통해 안내한 공지. 앱 오류가 발생한지 약 40분 만이다. [쿠팡이츠 배달파트너 카톡 채널 캡처]

쿠팡이츠 배달파트너 카톡채널을 통해 “현재 앱 장애로 배달이 불가한 상태”라며 “현재 픽업 후 배달 중이신 음식은 자체적으로 처리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픽업 중인 음식은 배달기사가 끝까지 배달을 하거나, 음식점에 돌려주거나, 섭취하거나 등 자의적으로 해결하라는 의미로 보인다. 그러나 배달기사들은 혹시 사후에 문제가 발생할까 이도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금요일 피크타임에 발생한 서버 다운에 자영업자들의 피해도 크다.

서울에서 초밥집을 운영하는 A씨는 “오후 6시 30분쯤부터 라이더가 안 잡혔는데 쿠팡이츠에선 그 어떤 공지도 없어서 뉴스를 보고 알았다”며 “최소한 문제 파악을 했다면 주문부터 막고 점주들에게 공지를 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치킨집을 운영하는 B씨도 “날씨 좋은 금요일이라 대목을 예상하고 있었는데 가장 주문이 많을 시간에 배달이 먹통이 돼버렸다”며 “오늘 하루 날린 느낌이다. 보상은 어떻게 해줄지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피크타임을 날린 건 배달기사도 마찬가지다. 가장 주문이 몰릴 시간에 앱이 먹통이 되자 배달기사들은 결국 발걸음을 돌렸다.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는 쿠팡이츠 배달 기사들이 앱 오류로 배달을 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일도 발생했다.

쿠팡이츠 라이더로 일하는 C씨는 “그냥 오늘 하루 공쳐서 집에 일찍 들어가야겠다”며 “가입이 쉬워 쿠팡이츠로만 일하고 있었는데,후회가 된다”고 토로했다.

고객도 주문한 음식을 받지 못하는 등 피해를 입었다.

쿠팡이츠로 음식을 주문한 한 고객은 “40분전에 주문한 음식이 도착하지 않아 음식점에 전화를 해보니 배달 기사 배정이 안되는 상태라고 하더라”며 “음식점주가 고객의 주소, 전화번호를 알 수가 없어 전화로 문의한 고객에게만 일일이 응대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쿠팡이츠 측은 장애로 인한 보상은 추후에 공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보상 내용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한편, 쿠팡이츠는 지난달 10일 점심시간에도 원인을 알 수 없는 서버 장애로 1시간가량 주문이 중단된 바 있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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