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홍영표 의원이 최근 민주당 내 강성 지지층의 ‘문자 폭탄’ 사태를 두고 비판에 나선 조응천 의원을 두고 “당심과 민심이 다르다는 생각은 위험하다”고 반박에 나섰다.

홍 의원은 15일 오전 C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조 의원이 당심과 민심이 괴리된 상태에서 다른 목소리를 내면 문자 폭탄이 쏟아진다. 당 중진이나 지도부가 이를 막을 메시지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질문에 “당심과 민심이 다르다는 주장은 잘못된 판단이다. 당원들의 생각 역시 민심 속에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치인 중 누구보다도 문자 폭탄을 가장 많이 받고 있다”고 강조한 그는 “문자 폭탄은 한 목소리로만 나오는 것이 아니다. 그것 역시 민심의 소리”라며 “가끔 심한 메시지가 오면 나는 아예 보지 않는다. 최근에도 문자 폭탄이 많이 오고 있다”고 했다.

이어 “당심과 민심이 괴리됐다는 말은 위험하다고 생각한다”라며 “당내에서 극단적인 의견이 있을 수 있고, 보수적인 목소리가 있을 수도 있다. 그 목소리를 구분해서는 안 된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당 쇄신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질문에는 “지난 재보궐 선거의 패배는 LH를 비롯한 부동산 문제와 우리 당의 태도 문제 때문”이라며 “우리가 좀 더 자성하며 스스로에게 엄격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조 의원은 전날 “어제 나온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일동’ 명의의 성명서는 어렵게 입을 뗀 초선 의원들을 주눅들게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며 “폭력적으로 쇄신을 막는 행위를 좌시하지 말고 소수 강성 지지층들로부터 다수 당원과 뜻 있는 젊은 의원들을 보호하라”고 주장했다.

당 쇄신 입장문을 발표하며 조국 사태를 언급한 2030 초선 의원들을 대상으로 강성 지지층이 “배은망덕하다”며 문자로 비판 메시지를 쏟아낸 데 따른 반응으로, 조 의원은 “참으로 오만하고 전근대적인 발상이다. (비대위는) 당 쇄신을 가로막는 폭력적 언행을 수수방관할 것이냐”고 지적했다.

조 전 장관 문제에 대해 홍 의원은 “소통의 시스템을 만들어 다양한 의견을 용광로처럼 만드는 것이 리더십”이라며 “지금도 당에서 모든 사안을 놓고 치열하게 토론 중이다. 다만, 내부에서 치열하게 토론하더라도 이를 정리하는 과정은 필요하다. 일부에서 당내 논의가 차단됐다고 오해하고 있는데 그렇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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