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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건축많은 송파구·노원구 올 집값↑…오세훈 시장 ‘선규제-후완화’로 턴하나 [부동산360]
올해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 1위는 '송파구'
부동산원 주간 조사 분석…강남·노원·서초·마포·양천구 순
오 신임시장, 재건축 속도 조절로 선회…토지거래허가구역도 추가지정 가닥
올해 들어 서울에서 가장 아파트값 상승률이 컸던 곳은 대단지 재건축단지들이 다수 위치한 송파구로 나타났다. 사진은 잠실동 아파트 단지 전경.[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올해 들어 서울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상승한 자치구 상위 6곳 모두 대규모 재건축 단지가 있는 곳들로 나타났다. 특히 잠실주공 5단지 등이 있는 송파구가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1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주까지 서울 아파트값은 주간 누적 기준으로 1.12%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0.13%)과 비교하면 상승률이 10배에 육박하는 것이다.

송파구를 포함해 주요 재건축 단지가 있는 강남·노원·서초·마포·양천구 등이 상승률 상위권에 들었다.

작년 말부터 상승 폭을 키우기 시작한 서울 아파트값은 정부의 2·4 주택 공급대책 발표 이후 잠시 오름세가 주춤했으나 이달 서울시장 선거 전후로 규제 완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오름폭이 다시 커지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송파구가 1.77% 올라 서울에서 가장 상승률이 높았다. 송파구 다음으로는 강남구와 노원구가 각각 1.42% 상승해 뒤를 이었고, 서초구(1.40%), 마포구(1.38%), 양천구(1.31%) 등의 순이었다.

송파구는 잠실동 주공5단지를 비롯해 신천동 미성·크로바·장미아파트,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 등 재건축 단지들이 집값 상승을 이끌었다.

잠실주공5단지 전용면적 76.5㎡의 경우 작년 9월 23억원(9층)에 신고가로 거래된 뒤 작년 말에 18억8300만원(11층)까지 가격 조정이 이뤄졌는데, 올해 1월 22억6300만원(8층), 22억8300만원(15층)에 이어 지난달 24억3300만원(5층)에 최고가 거래가 이뤄지며 직전 신고가 대비 1억3300만원 올랐다.

준공 34년째를 맞은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도 올해 신고가 경신이 계속되고 있다.

2단지 전용 163.44㎡는 작년 7월 27억원(13층)에 최고가 거래 이후 거래가 없다가 지난달 30억5000만원(7층)에 매매 계약서를 써 8개월 만에 3억5000만원 오른 신고가에 거래됐다.

3단지 83.06㎡는 작년 말 신고가인 19억원에 팔린 뒤 올해 2·3월 각각 20억원(6층·23층)에 거래되며 최고가 기록을 다시 썼다.

강남구는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245.2㎡가 6개월 전 67억원(9층)보다 13억원 오른 80억원(11층)에 거래되면서 올해 전국 최고가격에 거래되는 등 재건축 추진 단지를 중심으로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노원구는 상계동 주공아파트와 월계동 미성·미륭·삼호3차 등 재건축 아파트값이 상승세다.

최근 예비안전진단에서 조건부 재건축 판정을 받은 상계주공16단지 59.39㎡의 경우 이달 9일 6억2000만원(15층)에 거래되며 직전 최고가(6억원)보다 2000만원 올랐고 현재 호가는 6억5000만원까지 치솟는 등 강세다.

서초구는 잠원동을 비롯해 반포동, 방배동, 서초동 등의 재건축 아파트값이 오름세다. 서초구는 재건축 추진 사업장이 총 32개로, 서울에서 가장 많아 전체적으로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번지고 있다.

마포구는 성산동 성산시영(대우·선경·유원) 등을 중심으로 집값이 상승세를 타고 있고, 양천구는 목동 신시가지 11단지가 지난달 2차 정밀안전진단에서 재건축 불가 판정을 받았음에도 시장선거 이후 호가가 더 올랐다.

목동신시가지7단지 66.6㎡의 경우 이달 9일 17억6000만원(6층)에 매매가 이뤄지며 종전 최고가인 2월의 17억4000만원(12층) 기록을 경신했고, 현재 호가는 20억원으로 뛰었다.

이처럼 주택가격 상승세가 심상치 않자 오세훈 신임 서울시장은 지난 16일 서울시 주택건축본부 업무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주택 공급은 속도가 중요하다고 말해왔고 그 방향으로 가겠지만 가격 안정화를 위한 예방책이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주요 재건축 단지)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즉시 검토하라”고 주문했다.

서울시는 현재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돼 있는 대치동, 청담동, 잠실운동장 근처 삼성동의 연장과 함께 추가 지정을 검토하는 중이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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