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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원식 회장, 갑자기 매각 철회한 이유는 아들 때문?[언박싱]
급매 후회, 매각가 불만
두 아들 직 유지 요구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지난 5월 서울 서울 논현동 본사 3층 대강당에서 ‘불가리스’ 코로나19 억제 효과 논란에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매각 철회를 공식화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 회장은 부당한 사전 경영간섭, 비밀유지의무 위반, 신뢰 훼손 등을 계약 해제 이유로 내세우고 있지만, 시장에선 경영권 사수와 매각가 불만도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홍 회장은 1일 법률대리인인 LKB앤파트너스를 통해 내놓은 입장문에서 “선친 때부터 57년을 소중히 일궈온 남양유업을 이렇게 쉬이 말을 바꾸는 부도덕한 사모펀드에 넘길 수는 없다고 결심했다”며 “임직원, 주주, 대리점, 낙농주, 고객들에게 있어 그것이 남양유업 대주주의 마지막 책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홍 회장은 특히 “M&A(인수합병) 거래에서는 이례적일 만큼 이번 계약에서 계약금도 한 푼 받지 않았고 계약 내용 또한 매수인에게만 일방적으로 유리한, 불평등한 계약이었다”고도 했다.

홍 회장은 또 “매매계약 체결 이후 일각에서 나오는 이야기와 달리 계약 당시 합의되지 않았던 그 어떠한 추가 요구도 하지 않았으며 매수자 측과 계약 체결 이전부터 쌍방 합의가 된 사항에 한해서만 이행을 요청했다”면서 한앤코가 매각 철회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매수자 측은 자신들에게 유리한 계약 이행만을 강행하기 위해 비밀유지의무 사항들도 위배했다”며 “상대방에 대한 배려 없이 매도인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 등을 통해 기본적인 신뢰 관계마저 무너뜨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특히 거래 종결 이전부터 인사 개입 등 남양유업의 주인 행세를 하며 부당하게 경영에 간섭하기도 했다”고도 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매각가에 대한 불만이 가장 유력한 이유로 꼽힌다.

매각 소식이 전해지자 남양유업의 주가가 치솟으며 헐값 매각이라는 평이 나왔기 때문이다. 5월12일 주당 36만원 선이던 주가는 폭등했고 7월 첫날 81만3000원을 호가했다. 한앤컴퍼니가 남양유업 지분 53.08%를 3107억원에 프리미엄을 얹어 경영권을 인수하기로 했지만 매각 소식에 주가가 치솟자 프리미엄 효과가 사라진 것과 다름 없었다.

이와 함께 홍 전 회장이 두 아들의 직을 유지해 경영권을 사수하려는게 아니냐는 의구심도 나오고 있다. 한앤코에도 이를 계약이행 조건으로 내건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4월 보직 해임됐던 홍 전 회장의 장남 홍진석 기획마케팅총괄본부장(상무)은 5월 26일 전략기획 담당 상무로 복직했고, 차남 홍범석 상무도 미등기 임원으로 승진한 것이 근거로 거론된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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