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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Z 공정’ 역린 건드린 장제원·곽상도 ‘子논란’…野 위기, 사퇴압박 거세졌다 [정치쫌!]
국민의힘, 연일 ‘아들 논란’에 당내 강경 모드
李 “곽상도, 의원직 사퇴가 국민 눈높이 부합”
“MZ세대뿐 아니라 전 세대 분노할 만한 사안”
지난 26일 국민의힘에 탈당계를 제출한 곽상도 의원.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신혜원 기자] 연일 불거진 소속 의원들의 ‘아들 논란’에 국민의힘이 위기에 봉착했다. 장제원 의원 아들의 ‘무면허 음주운전 및 경찰 폭행’ 논란과 곽상도 의원 아들의 ‘화천대유 퇴직금 50억’ 논란이 잇따르면서 ‘아빠 찬스’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과 관련해 여당에 파상 공세를 퍼붓던 국민의힘으로서는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특히 이들 ‘아들 논란’이 내년 대선 최대 변수로 떠오른 MZ세대가 중시하는 ‘공정’과 얽히면서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등 당 지도부를 비롯한 초선 의원들까지 나서 곽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는 이유다.

이 대표는 28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곽 의원 스스로 의원직을 사퇴하는 것이) 국민 눈높이에 부합할 것”이라며 곽 의원을 거듭 압박하고 나섰다.

앞서 곽 의원은 지난 26일 자신의 아들이 성남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과 관련해 화천대유에서 6년간 근무한 뒤 50억원의 퇴직금을 받았다는 논란이 불거진 직후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곽 의원이 그동안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 씨를 집중 공격해왔다는 점에서 ‘내로남불’이라는 비판이 쏟아지는 상태다. 여기에 곽 의원 본인이 화천대유 핵심 인물들로부터 쪼재기 후원금을 받았다는 의혹까지 나왔다.

이 대표는 “저희 입장에선 당을 떠나 있는 분이기 때문에 국회의원 거취에 대해서 언급하는 수밖에 없다”며 “(곽 의원이 의원직 사퇴를 하지 않으면) 윤리위원회나 제명 절차가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곽 의원이 탈당했더라도 국회 윤리위에 제소하거나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가결되는 국회 차원의 의원직 제명을 추진할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정미경 최고위원도 전날 YTN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곽 의원은 지금까지 문재인 대통령 자녀 문제에 대해 누구보다 선봉에 서서 말했다”며 “(곽 의원도) 의원직 사퇴를 하고 수사를 받겠다고 해야 맞는 것인데 그렇지 않아서 실망했다”고 꼬집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이상섭 기자

또 다른 ‘아들 논란’의 주인공인 장제원 의원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 대선캠프 총괄실장직을 내려놨다.

장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단 1분도 버티기 힘들었다. 국민께 면목이 없고, 윤석열 후보께 죄송한 마음 가눌 길이 없었다”며 “죄송하고 송구스럽지만 결국 후보의 허락을 득하지 못하고 캠프 총괄실장직을 내려놓는다. 직을 내려놓는 것이 후보께 더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식을 잘못 키운 아비의 죄를 깊이 반성하며 자숙의 시간을 가지겠다”며 “죄를 진, 못난 아들이지만 그동안 하지 못했던 아버지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하겠다. 국민과 저를 키워주신 지역주민께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사과했다.

장 의원의 아들 래퍼 노엘(본명 장용준)은 지난 18일 집행유예기간에 무면허운전을 하다 접촉 사고를 낸 뒤 음주 측정을 하려는 경찰을 폭행한 혐의로 체포됐다. 그는 지난 2019년 9월에도 음주운전으로 교통사고를 내고 운전자를 바꿔치기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연이은 장씨의 범행에 장 의원에 대한 비난도 쏟아졌다. 장 의원의 의원직 박탈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게재 닷새 만에 동의 건수가 15만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배현진 최고위원 역시 전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장 의원을 겨냥해 “본인이 아닌 가족의 일이라고 회피할 일이 아니다”며 “집행유예기간에 또 일탈을 해서 청와대 국민청원에까지 올라간 걸 보고 당 최고위원의 한 사람이자 대한민국의 청년의 한 사람으로서 매우 황당하다”고 공개적인 비판을 내놨다.

이 같은 ‘아들 논란’을 두고 오히려 당내에서 ‘의원직 사퇴’ 목소리가 커지는 것은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한 ‘대장동 의혹’이 역풍으로 작용, 정권교체 동력이 떨어질까 우려한 탓이다. 무엇보다 해당 논란들이 진영 논리가 아닌 ‘실리’에 따라 지지 대상이 유동적으로 바뀌는 MZ세대가 민감히 여기는 ‘공정’과 결부된 이슈인 탓에 여파에 잔뜩 긴장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곽 의원 아들 의혹이) 청년들에게 특히 민감한 문제이긴 하다”며 “MZ세대뿐 아니라 모든 세대가 분노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의원직 사퇴 요구를 비롯해) 최대한 국민 눈높이에 맞는 강경한 대처를 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hwsh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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