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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타 강사’로 李저격수 자처하는 원희룡, 노림수는?[정치쫌!]
“10분 내로 항복시킬 수 있어”, “의왕구치소 압송” 李 향해 맹공
元, 李와 양자대결서 40.1% vs 39.9%…오차범위 내 접전
“당내 후보간 공방과 거리 두고, 정책· ‘이재명 때리기’에 집중”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지난 15일 저녁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1대1 맞수토론'에 참석해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국민의힘 경선 4강에 오른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최근 ‘대장동 1타 강사’로 떠오르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저격수를 자처하고 있다. 다만 원 전 지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 당내 다른 주자들 간 얽히고설킨 갈등에는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원 전 지사는 ‘대장동 의혹’을 자세히 풀어 설명하는 ‘화천대유 특강’ 유튜브 콘텐츠를 통해 ‘1타 강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17일 기준 원 전 지사가 출연한 화천대유 특강 두 편의 조회수도 125만 회를 넘어섰다. 원 전 지사는 지난 14일 이같은 반응에 대해 “목표 조회수는 2000만”이라며 “국민들이 화천대유 특강을 2000만 번 조회해본 상황이 되면 이재명 후보가 어떤 거짓말을 해도 안 먹힌다”고 자신했다.

‘1타 강사’ 인기에 힘입어 이 후보를 향한 날선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원 전 지사는 지난 13일엔 “지금 이 자리에 이 후보가 있어도 10분 내로 항복시킬 수 있다”, 14일엔 “이 후보를 의왕구치소로 압송하는 작전이 목표”라고 하는 등 맹폭했다.

2차 컷오프 후 지난 11일 처음 진행된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호남 합동토론회에선 이 후보의 호남 공약에 대한 질문에 대답하지 못하는 경쟁주자들을 향해 “전부 다 이재명 압도할 후보라고 말하면서 이재명 공약도 안 읽었나”고 비판했다. 이 후보와의 본선 경쟁력에 있어 당내 다른 후보들과 차별성을 두기 위한 모습이다.

원 전 지사의 이 후보를 향한 강도 높은 공세는 일부 여론조사 결과에서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11일 전국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이 후보와 원 전 지사의 가상 양자대결을 붙인 결과, 각각 40.1%, 39.9%를 기록했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오차범위 내 접전이었다.

같은 여론조사 양자대결에서 윤 전 총장은 46.3%를 얻어 37.3%의 이 후보를 제쳤고, 홍 의원은 49%로 36.8%의 지지를 얻은 이 후보보다 앞섰다. 유 전 의원은 34.5%로 39.6%를 기록한 이 후보가 우위를 점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원희룡(왼쪽 사진부터) 전 제주지사, 유승민 전 의원,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홍준표 의원이 지난 11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KBS 광주방송총국에서 호남권 합동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

야권 일각에선 원 전 지사가 대선 경선 4강 구도에서 “중간만 가도 선방한 것”이라는 평도 나온다. 경선 과정을 통해 지난 7년간 중앙정치에서 떨어져 제주도지사를 지내며 낮아진 인지도를 높이고 토론회에서 두각을 보이면서 차기 보수의 기수가 될 잠재력을 선보인 셈이 되기 때문이다.

원 전 지사 캠프 관계자는 “원 전 지사가 4강 안에 들지 못할 것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던 이유는 국민들이 원희룡에 대해 잘 모른다는 ‘인지도 부족’ 때문이었다”며 “그러나 4강에 합류하면서 인지도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소가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4명으로 후보가 압축되면서 국민적 관심도가 높아졌고 원 전 지사의 토론 실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며 “다른 후보들이 당내 경선에 치중해 서로 간 공방이 오가는 데 반해 원 전 지사는 정책이나 공약에 집중하고 이재명 후보를 지속적으로 공격하는 모습에서 국민들이 ‘4명 중 원희룡이 가장 낫다’는 인식을 갖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처럼 대장동 의혹에 대해 구체적으로 짚어내고 이 후보와 대립각을 세워 ‘이재명 대항마’라는 이미지를 구축해나가면 순위 역전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했다.

기사에 언급된 여론조사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hwsh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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