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24일 정치교체를 선언하며 ‘새로운 물결’ 공식 창당선언에 나섰다. [헤럴드DB]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정치교체를 선언하며 공식 창당선언에 나섰다.

김 전 부총리는 이날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새로운 물결’ 창당 발기인 대회에서 발기인 대표를 맡았다.

그는 “지금 정치판의 강고한 양당 구조로는 대한민국이 20년 넘게 가진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며 “정권교체를 뛰어넘는 정치교체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 시장 중 가장 진입 장벽이 높은 시장이 바로 정치 시장”이라며 “정치의 벽을 허물기 위해, 정치의 판을 바꾸기 위해 저희는 오늘 ‘새로운 물결’을 창당한다”고 선언했다.

그는 “거대 양당의 경선 과정은 닥치고 ‘정권 유지’와 ‘정권 탈환’을 위해 상대를 흠집 내는 네거티브로 지지층을 흥분시키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을 모두 비판했다.

또 “국민의 희망과 미래를 위한 대안 논쟁은 완벽하게 실종됐다”면서 “정치와 후보를 혐오하게 하는 ‘비호감 월드컵’을 더 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김 전 부총리는 정책적으로는 승자독식 구조를 우리 사회 문제의 근본 원인으로 규정한 뒤 기득권 타파와 구조적 문제 해결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정치 개혁과 관련해선 “지금의 시스템에선 누가 대통령이 돼도 문제를 반복할 것”이라며 4년 중임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과 양당 구조 방지를 위한 선거법 개정을 내세웠다.

그는 계속해서 “제2의 촛불혁명이 필요하다”며 “특권·기득권·정치교체를 위해 촛불을 다시 들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작은 작고 미약하지만 장엄한 폭포가 돼 기득권 공화국을 깨뜨리는 데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김 전 부총리는 당명인 ‘새로운 물결’과 관련해 마지막 순간까지 ‘오징어당’과 경합을 벌였다고 소개한 뒤 “승자독식 구조와 그 속에서 죽어 나가는 등장인물 등 오징어게임이 지금 우리 사회의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 아니겠느냐”며 “이런 측면에서 ‘새로운 물결’의 별칭을 ‘오징어당’이라고 해도 좋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