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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따주행 논란’ 승소한 김보름 “이제 진짜 보내줄게, 안녕 평창”
SNS에 장문의 심경글 게재
"위자료로 받을 금액은 기부"
19일 매스스타트서 2연속 메달 도전
김보름이 16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오벌)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공식 훈련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김보름이 이른바 '왕따 주행' 논란 소송서 일부 승소한 뒤 첫 심경을 밝혔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김보름은 17일 자신의 SNS에 2018 평창 올림픽 당시 고개숙인 채 태극기를 들고 있는 자신의 사진을 올리고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전날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6부는 김보름이 평창 올림픽 당시 '왕따 주행'으로 얽힌 노선영을 상대로 2억원을 청구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피고는 원고에게 300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당시 논란이 된 '왕따 주행'이 없었다는 취지의 재판부 판단이다.

김보름은 "길고 길었던 재판이 드디어 끝났다"고 시작한 글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그 날을 위해 준비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만큼 스케이트란 운동에 미쳐 있었다"며 "너무 갖고 싶었던 올림픽 메달이었다. 2018년 2월 24일. 내 몸은 내가 노력했던 그 시간들을 기억하고 있었다"고 했다.

김보름은 "그 이후 4년. 정말 많이 힘들었고 포기하고 싶었다. 제일 힘들었던건 피해자와 가해자가 뒤바뀐 채 거짓이 진실이 되고 진실이 거짓이 되는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진실을 밝히기 위해 재판을 시작하게 되었고 그날 경기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었음이 이제야 밝혀지게 되었다"며 소송 배경과 과정을 설명했다.

[김보름 SNS]

"위자료로 받게 될 금액은 기부할 계획"이라고 한 김보름은 "내가 겪었던 일들을 계기로 앞으로는 이런 피해를 보는 후배선수들이 절대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상처와 아픔은 평생 사라지지 않겠지만 오늘로써 조금, 아주 조금 아물어가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모두에게 지나간 일이겠지만 나는 아직도 그 시간속에 머물러 있었다"며 "평창에서, 비록 2%의 아쉬움이 남는 은메달이지만 주어진 상황에서 나는 최선을 다했고 후회는 없다. 떠올리기만 해도 마음이 너무 아프지만 이제야 그 평창올림픽을 미련없이 보내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김보름은 "꿈을 향해 포기하지 않았고 그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이겨냈던 선수로 많은 이들에게 기억되고 싶다"며 "4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내 마음 속에 머물러 있던 평창. 이제 진짜 보내줄게. 안녕..평창..잘가.."라며 글을 맺었다.

평창 대회 은메달리스트 김보름은 오는 19일 열리는 여자 매스스타트에서 올림픽 2회 연속 메달 사냥에 나선다.

김보름 [연합]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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