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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기시다 “결코 용납 못해”...美 블링컨 “비난과 고립뿐”
격앙된 미일, 한반도 긴장 국면으로
한미일, 對北 외교안보 협력 급물살
한일 정상 간 전화회담 ‘北 이슈 초점’
안보리 이사국+한일, 장외 규탄성명
국제사회도 北 비판·경고 수위 높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5일(현지시간)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도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소집됐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산회했다. 안보리 회의 후 린다 토머스-그린필드(오른쪽) 주유엔 미국대사가 황준국(가운데) 주유엔 한국대사와 이시카네 기미히로(石兼公博) 주유엔 일본대사와 함께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장외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공동 성명에는 한미일 외에 알바니아, 브라질, 프랑스, 인도, 아일랜드, 노르웨이, 아랍에미리트, 영국 등이 동참했다. [로이터]

북한이 6일 또다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에 대해 미국과 일본 등 국제사회가 비판과 경고 수위를 높였다.

아울러 북한의 연이은 도발을 계기로 한일, 한미일 간에 대북억지력을 높이기 위한 외교안보 협력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NHK·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는 이날 오전 북한의 도발 직후 총리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미사일 관련 정보 수집과 분석에 전력을 기울여 국민에게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이날 오전 북한이 동해상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 2발이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EEZ) 밖에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하마다 야스카즈(浜田靖一) 일본 방위상은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오전 6시대에 내륙에서 동해 쪽으로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며 “낙하한 곳은 북한 동쪽 해안 부근과 동해로, 두 발 모두 일본의 EEZ 밖에 낙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하마다 방위상은 “첫 번째는 오전 6시쯤 발사돼 최고 고도 100㎞로 350㎞를 비행한 것으로 추정되며, 두 번째는 오전 6시15분쯤 발사돼 최고 고도 50㎞로 800㎞를 비행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두 번째 것은 변칙 궤도로 비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북한이) 9월 말부터 단기간에 걸쳐 6번째 집요하게 도발했다”며 “일련의 북한의 행동은 일본, 지역,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것으로, 절대 용납할 수 없으며 베이징대사관 경로를 통해 북한에 엄중히 항의했다”고 밝혔다.

한일 정상 간 전화회담도 이날 이뤄진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의 전화회담은 ‘북한’ 이슈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일본 언론들은 전망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여러 정부 관계자가 두 정상 간 전화회담을 최종 조율 중이라면서 “(기시다 총리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한일, 한미일의 억지력 강화를 위한 협력을 확인하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번 전화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새로운 제재를 포함해 대북포위망을 강화하는 필요성에 대해서 의견 일치를 보일 것이라고 매체는 전망했다.

요미우리는 “한일 정상이 6월과 9월 국제회의를 계기로 대화했지만 일본 측은 징용공(일제 강제노역 피해자) 문제가 해결될 전망이 없자 회담이 아닌 간담으로 규정하는 등 신중한 자세를 취해왔다”며 “이번 전화회담도 의제를 북한 문제로 좁혀 징용공 문제는 깊이 논의하지 않을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아사히신문도 이날 양국 정상 통화와 관련해 “미국을 포함한 안전보장 협력 등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한미일은 북한이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하거나 2017년 이후 5년 만에 핵실험을 단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아사히는 “두 정상은 북한의 도발에 한미일이 협력해 대응할 방침을 확인할 것”이라며, “한일 간 최대 현안인 징용공 문제는 해결책이 마련되지 않아 깊은 대화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기시다 총리는 북한이 5년 만에 일본 열도를 넘어가는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한 다음날인 5일 기자단에게 “안전보장 분야는 국민의 생명과 일상생활과 관련된 부분이므로 (한국과) 긴밀한 의사소통을 도모해가고 싶다”며 “완전한 북한의 비핵화를 향해 미일, 한미일, 한일 연계를 한층 강화해나가야 한다”고 한국과 안보협력을 강화할 뜻을 밝힌 바 있다.

미국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유엔 안보리 위반이자 지역국가와 국제사회의 위협이라고 비판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미 국무부는 대변인 명의 입장문에서 “미국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한다”면서 “최근 이뤄진 8발의 다른 발사와 함께 이번 발사는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북한에 대한 외교적 접근을 계속할 의지가 있으며 북한에 대화 참여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또 “한국과 일본에 대한 방위 공약은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칠레 산티아고를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북한이 계속해서 이러한 도발의 길을 간다면 그들의 행동에 대한 비난과 고립, 대응 조치 강화만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우린 수개월 전부터 북한이 더 이상의 도발을 자제하고 실질적인 대화에 관여할 것을 지속해서 촉구해왔다”면서 “불행히도 북한의 반응은 더 많은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동맹 및 파트너들과 함께 적절한 방어 및 억제 조처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서방 이사국과 한국, 일본은 이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장외 성명을 발표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가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안보리 회의를 마친 뒤 대표 낭독한 성명에서 이 국가들은 “지난 4일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과 9월 25일 이후 7발의 다른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복수의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것으로, 지역은 물론 국제사회 전체에 위협을 가한다”고 지적했다. 한지숙 기자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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