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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들불처럼 번진 SPC 불매운동…가맹점주 “국민 분노에 공감”
시민들, 불매운동으로 SPC그룹 질타
“SPC 외식브랜드 예약했다가 취소…다른 곳서 회식”
가맹점주협회 “내부 감시자로서 역할 충실할 것”
지난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 SPC 본사 앞에서 청년진보당 관계자들이 평택 SPC 계열사 SPL의 제빵공장 사망 사고 관련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등을 촉구하는 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평택 SPC 계열 제빵공장에서 20대 근로자가 배합기에 끼어 사망한 사고를 계기로 온·오프라인에서 SPC그룹의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민주노총 등 노동단체를 중심으로 시작된 불매운동이 일반 시민들까지로 확산되면서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는 모양세다.

23일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는 ‘#SPC불매’, ‘#멈춰라SPC’ 등의 해시태그와 함께 불매운동 관련 게시물이 올라오고 있다. 파리바게뜨·배스킨라빈스·던킨·샤니·삼립식품을 비롯해 라그릴리아 등 SPC의 전체 브랜드를 정리해 불매운동에 동참하는 글도 등장했다.

서울 용산구의 한 직장인 A(27) 씨는 “이번 주 회식 장소가 SPC그룹이 운영하는 외식 브랜드로 정해졌는데 불매 운동 리스트에 있는 걸 보고 고민하다가 예약을 취소했다”며 “비인간적인 기업의 모습에 실망했다”고 말했다.

대학가에서도 SPC 불매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서울대 학생 모임 ‘비정규직 없는 서울대 만들기 공동행동(이하 비서공)’은 지난 20일 “‘피 묻은 빵’을 만들어온 죽음의 기계, 이제는 함께 멈춥시다”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대학 캠퍼스 내 여러 게시판에 게시했다.

캠퍼스 내 파리바게뜨, 파스쿠찌 등 SPC 계열 점포 인근 벽과 SPC 농생명과학연구동에도 대자보기 붙었다가 하루 만인 21일 떼어졌다. SPC 연구동은 2009년 11월 SPC 그룹과 허영인 그룹 회장이 공동 출연한 기부금으로 설립됐다.

불매운동으로 인해 SPC그룹의 가맹점주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지만 가맹점주들 역시 이번 사건에 애도를 표하며 공감했다. 그러면서 내부 감시자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파리바게뜨 가맹점주 협의회는 지난 22일 입장문을 통해 “참으로 애석하고 참담하기 이를 데 없다"라며 "회사(본사)에 이번 사고에 대한 철저한 원인분석과 그에 따른 책임자 처벌, 안전경영강화 계획의 충실한 이행을 촉구하겠”"고 약속했다.

이어 “노동자들이 안전한 일터에서 파리바게뜨 빵을 생산할 수 있도록 내부 감시자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국민적 공문이 대규모 불매운동으로 번지고 있는 현실에서 협의회는 재차 “국민의 분노에 대해 공감하는 바가 크다”고 강조했다.

협의회는 “이런 분노가 생업을 이어가는 일반 가맹점들에게는 큰 고통이지만, 그 고통이 안전한 일자리를 만들어 달라는 고객들의 질타보다 크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지금의 위치에서 안전한 일자리와 먹거리를 만들기 위한 약속을 충실하게 지켜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5일 오전 6시 20분께 경기 평택시 SPL 제빵공장에서 20대 여성 근로자가 빵 소스 배합 작업 중 끼임 사고를 당해 숨졌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사고 바로 다음날 직접 유가족들을 조문해 사과하고 지난 17일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럼에도 여론이 사그라들지 않자 지난 21일 대국민사과를 하고 재발방지대책을 발표했다.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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