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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지노’ 외국 배우를 활용하는 방법, 그리고 유의미한 성과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 시즌2가 지난 22일 최종화(8화)를 공개하며 모두 끝났다. 역대급 충격 엔딩이다. 스포일러라 공개할 수는 없지만, 인생 허무하다.

매주 한 편씩만 공개해 감질날 정도였지만, 보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드라마 캐릭터에 감정이입을 하게 된다.

특히 현지 올 로케이션 콘텐츠들이 현지 배우들을 활용하지만 깊이 있게 들어가지 못하고 ‘무늬만 배우’처럼 활용하는 경우도 많은데, ‘카지노’는 최민식, 손석구, 이동휘, 홍기준, 김홍파, 허성태 등 한국배우 이외도 필리핀 배우들도 이야기속에 깊숙히 들어갔다.

빅보스(다니엘), 아귈레스 시장 라울, 그의 부하이자 진영희(김주령)의 애인 호세 등 현지 배우들도 서사의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외국배우라고 해도 믿을 정도인 다니엘의 행동대장 존(김민)도 긴장 제공에 한몫했다.

‘귀여운’ 마크는 승훈(손석구)과 투캅스 같은 케미의 매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승훈이 마크와 수사 공조를 하며 맺어진 끈끈한 정 같은 게 제대로 느껴졌다. 이제 마크는 한국인에게도 낯설지 않은 외국배우가 됐다.

심지어 보디가드 역할이나 현지 방송기자로 나온 외국인 배우들도 어색하지 않고 드라마와 썩 잘 어울리리면서 수사물로서의 핍진성을 살려주었다. 현지에서는 제작 여건이 예상한 대로 돌아가지 않고, 코로나19 기간과도 맞물려 쉽지 않은 제작환경과 여건속에서도 강윤성 감독의 지휘가 돋보인 결과로 보인다.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연출/각본: 강윤성)는 돈도 빽도 없이 필리핀에서 카지노의 전설이 된 남자 ‘차무식’이 살인사건에 휘말리면서 인생의 벼랑 끝 목숨 건 최후의 베팅을 시작하게 되는 강렬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대배우 최민식의 25년만의 드라마 복귀작으로 화제가 됐으며, 손석구, 이동휘, 허성태 등 가장 ‘핫’한 스타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면서 기대를 모았다.

그 명성을 입증하듯 ‘카지노’ 시즌1은 공개와 동시에 디즈니+ 한국 오리지널 중 공개 첫 주 기준 최대 시청 시간을 기록했다. 파란만장한 차무식의 일대기는 회를 거듭할수록 흥미진진해졌고, 매회 화제성을 끌어올리며 ‘웰메이드작’의 저력을 과시했다.

돈도 빽도 없는 ‘차무식’이 필리핀에서 카지노 대부가 되기까지의 서사를 그려냈던 시즌1을 발판 삼은 시즌2는 더욱 속도감 있는 전개로 ‘잭팟’을 터뜨렸다. 최민식을 중심으로 갈등구조를 다각화하고, 다양한 사건사고가 폭풍처럼 휘몰아치며 재미가 배가됐던 것. 그 결과 디즈니+의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중 최대 시청 시간을 경신하는 것은 물론,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서 디즈니+ 한국 TV쇼 부문 1위를 고수하고, 대만 TV쇼 부문에도 1위에 오르는 등 인기 고공 행진을 이어갔다.

이와 같은 ‘카지노’ 시리즈의 인기는 출연 배우들의 인기와 화제성도 끌어 올렸다. 주인공 ‘차무식’ 역의 최민식은 한국기업평판연구소에서 실시한 영화배우 브랜드평판 2023년 3월 빅데이터 분석결과 1위에 올랐고, ‘오승훈’ 경감 역의 손석구가 그 뒤를 이었다. 또한, 美 포브스를 비롯한, 넥스트샤크, 뉴스위크 등 외신들은 ‘카지노’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을 보이며, 압도적인 연기력을 선보인 최민식에 대한 극찬을 쏟아내기도 했다.

‘카지노’ 시리즈가 국내외 호평은 물론이고 화제의 중심에 설 수 있었던 이유의 중심엔 단연코 최민식이 있었다. 시리즈 첫 공개 전, “긴 호흡이 그리웠다”며 25년만의 드라마 출연 계기를 밝혔던 최민식의 바람대로, 구독자들에겐 ‘카지노’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연기 대가의 명불허전 연기를 오랜 시간 볼 수 있었던 기회였다. 그를 중심으로 모인 손석구, 이동휘, 허성태, 이규형, 조한철, 이혜영, 김주령, 임형준 등 시상식을 방불케하는 명품 배우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존재감이 빛나는 연기를 선보였다. 그야말로 작은 구멍도 찾아볼 수 없는 빈틈없는 연기의 향연이었다.

영화 ‘범죄도시’로 유명하지만, 드라마 시리즈에는 첫 도전한 강윤성 감독의 탁월한 연출과 극본은 ‘카지노’ 시리즈를 100% 완벽한 웰메이드로 완성시켰다. 때로는 경쾌하게, 때로는 묵직하게, 치밀한 서사 속에 특유의 유머 코드까지 장착, 섬세한 완급 조절로 지루할 틈 없는 쫀쫀한 전개를 살렸던 것. 무엇보다 촘촘하게 서사를 쌓아 올리며 다양한 관계성에서 오는 갈등 구조를 내밀하게 표현, 마지막까지 예측할 수 없는 전개를 펼치는 ‘빌드업’의 진수를 보여줬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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