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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만원짜리 ‘햇올리브오일’ 등장…뭐가 달라요?
더현대 서울메서 판매 중인 샤또 데스뚜불롱 헤리티지 유기농 올리브오일. 이 올리브오일의 판매가격은 20만원이 넘는다. 김희량 기자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코로나19 이후 가정 내 식사가 늘어나면서 국내 식용유 시장이 연간 5300억원 규모로 증가했다. 이러한 성장을 이끈 주인공 중 하나가 수입 올리브유다. 최근 봄을 맞아 국내 백화점 식품관에는 10만~20만원대 고급 ‘햇올리브유’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3~4월 햇올리브유 시즌…20만원대 제품도 등장

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백화점 일부 지점에서는 고급 올리브유를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이탈리아·스페인에서 수입된 제품들로 샤또 데스뚜불롱, 핀카 라 토레 등이 대표적이다.

올리브 열매 [게티이미지뱅크]

올리브유는 저가형 오일(포도씨유, 카놀라유 등)에 대비 가격이 비싼 편이지만 최근 급격히 그 시장 규모가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서구화된 식습관이나 해외 요리에 대한 관심 증가, 건강에 대한 관심 확산 등을 성장 배경으로 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연보에 따르면 한국의 올리브유 수입 중량은 2020년 2만t을 돌파했다. 2021년 수입 중량은 2만7191t으로 2년 만에 2019년 대비 40% 증가했다. 올리브유 수입 금액 또한 그해 1억1765만달러(약 1520억원)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시기 올리브유시장 급성장…2021년 약2만7000t 수입

국내 대형마트 중 하나인 이마트에서는 올리브유가 유지류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이마트의 지난해 올리브유 매출액은 전년 대비 9.1% 늘었다. 마켓컬리의 경우 현재 150여 종의 수입 올리브유를 판매 중이다. 2020년 대비 품목 수가 24% 증가했다.

24일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의 유럽 올리브 오일 행사 [독자 제공]

올리브오일은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 비타민 E 등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리브유는 크게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 ▷버진 올리브유 ▷퓨어 올리브유 등으로 나눠진다. 대중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건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다.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는 열을 가하거나 다른 오일을 혼합하지 않고 순수하게 올리브 열매에서만 짜낸 오일 중 처음 짜낸 것이다. 버진 올리브유는 산도(1~2%)와 향이 엑스트라 버진올리브유(0.8~1%) 보다는 떨어진다. 퓨어 올리브유는 압착 후 정제 과정을 거친 일종의 ‘혼합 올리브유’다.

올리브유의 품질은 올리브의 품종·산지·수확시기·제조방법에 따라 결정된다. 일반적으로 수확한 지 얼마되지 않은 단일 품종의 올리브로 저온 상태에서 압착 횟수를 적게 해 생산한 상품을 고품질로 본다.

“올리브유, 산지·수확시기·제조방법 따라 가격 천차만별”

1만원대 중후반 올리브유가 마트, 온라인몰 등에 대중적으로 판매되고 있지만 수확 후 한정판으로 판매되거나 산도가 낮은 올리브유는 10만원대를 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햇올리브유의 경우 브랜드별로는 20만원이 넘는 제품도 있다. 그중 3~4월 시기 햇올리브로 제조하고, 산도가 낮은 제품이 프리미엄으로 손꼽힌다.

올리브는 보통 가을인 10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수확한다. ‘햇올리브’는 갓 수확한 올리브를 몇 시간 안에 병입해 더 신선하다는 특징이 있다. 수확일자, 병입일자 등을 확인하면 대략적인 신선도를 예상할 수 있다. 수백병만 한정 생산하는 햇올리브유의 경우 항공편을 통해 소량만 유통한 만큼 가급적 빨리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 개봉 후에는 산패(酸敗)를 조심해야 한다. 마켓컬리의 박태경 MD는 “올리브유는 병입한 다음에 최대한 빨리 먹는 게 좋은데 햇올리브의 경우 더 신선해 생산량이 적다”며 “기계가 따냐, 사람이 따느냐에 따라서도 가격이 달라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몰에서는 올리브유의 향이나 목 넘김을 상세하게 소개하거나 이와 어울리는 음식들을 함께 소개하기도 한다.[마켓컬리 캡처]
‘페어링 음식’ ‘목넘김’ 묘사하며 제품을 소개하기도

올리브유의 품질을 결정하는 또다른 요소는 산도(acidity)다. 산도는 올리브유에 지방산이 얼마나 많이 있는지를 의미하는데 산도가 낮을수록 고품질이다. 일반적으로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가 산도 0.8% 이하의 제품, 버진 올리브유의 산도는 2% 이하로 알려져 있다. 박 MD는 “보통 산도가 0.4% 이하인 제품을 프리미엄이라고 보시면 된다”며 “올리브유를 사용하는 요리(발열점), 사람의 취향에 따라 선호하는 산도나 향이 다르다”고 말했다.

고품질 올리브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마켓컬리 등 온라인몰에서는 올리브유의 향이나 목 넘김을 상세하게 소개하거나 이와 어울리는 음식들을 함께 소개하기도 한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눈으로만 보고 사기에는 제품 활용 경험이 부족한 소비자를 위해서다.

hop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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