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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강 르네상스·그레이트 한강…오세훈은 왜 한강 개발에 올인할까
10여년 전 ‘한강 르네상스’ 드라이브
여의도·뚝섬·반포·난지 개발, 시작에 불과
2.0격인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추진
서울 한강변 자치구 국민의힘 구청장 석권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달 16일(현지시간) 아일랜드 더블린의 수변복합개발지구인 ‘그랜드 캐널독’을 둘러보고 있다. [서울시 제공]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10여년 전 재임 중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추진했고, 4선에 성공한 이번 임기 중 한강 르네상스 2.0격인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오 시장의 한강 구상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과거 한강 르네상스 사업으로 여의도‧뚝섬‧반포·난지에 한강공원을 조성하고 달빛무지개분수, 여의샛강 생태공원 등을 조성한 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앞으로 그레이트 한강 사업에 따라 2025년까지 한강의 생태공원 내 복원 가능한 호안 57.1㎞를 자연형 호안으로 전환하고 일대에 21만 그루의 나무를 심을 계획이다.

2024년 잠실에 자연형 물놀이장을 만들고 광나루, 잠원, 망원까지 수영장을 점차 늘려간다.

한강까지 도보로 쉽게 갈 수 있도록 10분 이내의 도보 한강 접근시설을 확충한다. 2030년까지 나들목 31개를 리모델링하고 6개를 신설, 1개를 증설한다.

특히 올해 완공되는 암사초록길은 왕복8차로인 올림픽대로 일부 구간을 지하화해 길이 50m, 넓이 6300㎡ 규모의 생태공원을 조성해 한강 접근성을 높인다.

잠수교에는 2026년까지 수상 산책로를 만들어 한강 위를 걸을 수 있도록 꾸민다. 선유도에는 순환형 보행잔교, 노들섬에는 노들아트브릿지, 서울숲에는 컬처브릿지를 2025년 착공 예정이다.

▶‘한강 르네상스’로 시작…‘그레이트 한강’으로=한강을 이용한 교통수단은 지상·수상·공중으로 다양화한다.

상암동 자율주행버스를 확대하고 운행 지역을 여의도로 넓혀나간다. 수상활동 거점이 될 권역별 마리나를 난지한강공원에 올해 준공할 예정이고, 잠실과 이촌에도 2025년 착공 예정이다. 기존 여의선착장도 활성화한다.

곤돌라와 UAM(도심항공교통) 등 공중이동수단도 추진한다. 곤돌라는 한강 주변 관광명소를 골라 설치하고, UAM은 내년 시범운행 후 2025년 상용화를 추진한다.

한강변 조망이 가능한 세계 최대 고리형 대관람차인 ‘서울링’(높이 180m)을 상암동 하늘공원에 설치한다. 한강변 여의도공원에는 제2세종문화회관을 신축하고, 노들섬은 예술섬으로 꾸민다.

한강에서는 불꽃놀이, 축제 등 기존 이벤트를 확대하다.

수상 스포츠 레저 시설을 확충하는 한편, 수영이나 트라이애슬론 등 한강을 이용할 수 있는 국제 스포츠 대회를 유치한다.

한강 곳곳에서 소규모 공연을 할 수 있는 버스킹 장소도 마련한다.

용산국제업무지구 등 한강변 핵심 거점에는 도시혁신구역을 적용, 기존 도시계획의 규제를 벗어나도록 했다. 이를 통한 혁신적 개발사업으로 초고층 마천루를 들어서게 한다.

잠실올림픽경기장 일대는 글로벌 MICE 허브 구축을 목표로 내년 착공한다. 여의도 금융중심지는 중심상업지역으로 용도지역을 상향해 국제금융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한강변에는 ‘35층 이하’ 규제를 폐지해 한강변 초고층 아파트 조성을 허용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달 9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귀중한 자연자원 활용 의지…정치적 노림수도 배제 못해=오 시장은 10여년 전에 이어 이번까지 왜 한강 르네상스, 한강 르네상스 2.0 등 한강 개발에 골몰할까.

오 시장은 이달 초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추진 계획을 발표하면서 “한강은 최대 강폭이 1.2㎞로 프랑스 파리의 센강, 영국 런던 템즈강의 5~6배에 달한다”며 “길이는 41.5㎞로 서울의 중심을 관통하는 대한민국의 상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강의 자연 생태를 존중하면서 한강의 편의성, 매력을 높여 시민 삶의 질을 높이고, 수변의 활력을 한강의 도시 공간까지 확장해 서울의 도시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한강이라는 세계적인 자연 인프라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묻어나온다. 수십년간 시민 생활과는 거리가 멀었던 한강변을 시민들께 돌려드리겠다는 의미로 1차 풀이된다.

정치적 지지자에 대한 보상으로 해석할 여지도 없지 않다.

서울 지도에서 한강변 지역을 들여다보면 대부분 국민의힘 구청장이 배출된 지역이다. 한강변에 예산을 쏟아부어 집중적으로 개발할수록 정치적 지지자들에게 혜택을 주는 결과가 된다. 이는 지지층을 결집·강화하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한강변을 둘러싼 구는 강남, 서초, 송파, 강동, 동작, 영등포, 양천, 강서, 마포, 용산, 성동, 광진 등 12개다. 이 중 성동구청장을 뺀 11명의 구청장이 모두 국민의힘 소속이다.

공교롭게도 한강변이 아닌 자치구 13개 구청장 중 7명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서울 민주당 구청장 총 8명 중 7명이 비(非)한강변에서 나온 셈이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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