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T 오일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한 것은 데이비드 에스프리가 고안한 불렛프루프 커피가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라는 입소문을 타면서였다. 한국에서는 방탄 커피로도 소개되었는데, 이 커피는 블랙커피에 MCT 오일이나 코코넛 오일 몇 방울과 버터를 넣은 커피를 말한다. 과학적으로 증명되지는 않았지만, 아침마다 불렛프루프 커피를 마시면 공복감을 해소하여 체중의 감소는 물론 뇌의 기능이 좋아지고, 정신이 맑아지는 효과를 준다고 알려졌다.
MCT 오일이 진짜 이러한 효과가 있을까?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이 이 오일을 찾는 이유는 MCT의 기능 때문이다. 지방은 글리세롤과 지방산이 결합하여 생성되는 화학물질인데, 지방산은 탄소와 수소의 결합으로 이뤄져 있다. 지방산은 탄소 길이에 따라 단쇄 지방산(SCT), 중쇄 지방산(MCT), 장쇄 지방산(LCT)으로 분류된다. 평소에 우리가 섭취하는 지방과 오일은 대부분 장LCT로, 체내에서 주요 에너지원과 에너지원의 저장 기능을 담당한다.
◇MCT 오일의 대표적 자연식품은 코코넛 오일...하루 권장량은 3스푼
MCT는 LCT와 비슷한 기능을 하지만, 몸에서 지방으로 저장되기보다는 연료처럼 에너지원으로 쓰이는 게 특징이다. MCT는 LCT보다 쉽게 소화가 되는데, 이러한 소화 과정에서 열을 내는 효과로 인해 몸의 신진대사를 촉진시켜준다. 실제로 2주간 MCT를 매일 섭취한 그룹과 LCT를 섭취한 그룹의 몸무게를 조사한 결과, MCT를 섭취한 그룹의 체중이 일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MCT가 많이 함유되어 있는 대표적인 식품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코코넛 오일이다. 코코넛 오일은 MCT를 약 70% 가까이 함유한 자연 형태의 MCT 오일이라고 말할 수 있다. MCT 오일은 코코넛 오일과는 다르게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오일로,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MCT 오일을 다이어트보다는 환자의 치료식이나 치료 수액에 많이 활용하고 있다.
MCT 오일이나 코코넛 오일이 다이어트 효과가 있느냐는 질문의 대답은 "제대로 섭취를 하면 효과가 있다"이다. MCT 오일이 다어이트에 도움을 줄 수는 있겠지만,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다. 영양학자들이 말하는 코코넛 오일의 하루 권장량은 3티스푼 정도다. 평소 섭취하는 지방에 추가로 MCT 오일이나 코코넛 오일을 보태는 것은 과도한 열량을 섭취하게 되어 오히려 체중이 증가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오일과 지방은 칼로리가 높기 때문이다. 다이어트를 위해 과도하게 MCT 오일이나 코코넛 오일을 먹는 것은 삼가해야 한다.
영양사 ro88s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