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건설기계과 형제 재학생들이 굴삭기 앞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구미대 제공)
[헤럴드 대구경북=김성권 기자] 형제가 같은 대학, 같은 학과에 연이어 입학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그러나 친형과 누나의 추천으로 무려 16명의 동생들이 입학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22일 구미대 특수건설기계과에 따르면 2005년 학과 개설 이후 지금까지 졸업생들의 친동생 16명이 입학했다.
학과 개설(2005년) 후 이듬해 입학한 강경주 씨(06학번)의 동생 경범 씨(09학번)를 시작으로 누나(배정윤 씨(14학번))의 권유로 올해 입학한 정호(17학번) 씨까지 모두 16명. 12년간 매년 1명 이상의 동생들이 입학한 셈이다.
인생의 진로를 결정할 수도 있는 전공(학과) 선택에 있어 형 누나들이 입학했던 학과를 친동생에게 직접 권유했기 때문이다.
특수건설기계과는 국방부와 학군제휴 협약을 맺은 학과로 건설기계분야 기술부사관을 양성하고 있다. 졸업생 80%가 군 부사관으로 임관된다. 특수건설기계과는 군 부사관 양성과 건설기계정비 분야 전문기술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맞춤형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학과 실습장도 국내 유일의 정규과정 건설기계정비분야 국가기술시험장으로 인증을 받았다. 이 때문에 건설기계분야 자격증 특강을 통해 건설기계정비기능사와 산업기사 등 10개 이상 국가기술자격증을 취득한 학생들도 상당수다.
육군 군 장학생으로 뽑히면 재학 기간에 육군본부에서 2학년 등록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받는다.
지난해 기준 1인당 연간 장학금 수혜액은 420여만원으로 등록금의 71%에 해당한다. 이 학과 모집정원은 120명으로 2017학년도 입시에서 3.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신재섭(17학번)씨는 "형(14학번·기술부사관 복무)이 체계적인 교육환경과 미래 전망이 좋다며 적극 권유해 입학을 결심했다"며 "육군 3사관학교로 편입해 군 장교로 복무하고 전역 후에는 건설기계정비 관련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홍순 특수건설기계학과장은 "건설기계정비 분야 국내 유일한 학과로 취업과 발전 전망이 매우 밝다"며 "이 분야 기술인력이 부족한 것을 감안하면 전문기술인으로서 지속적인 성장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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