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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점]LG의 신재생에너지 ESS사업
[헤럴드분당판교=황정섭 기자]정부가 미세먼지 저감 대책으로 내달 1일부터 한달간 노후 석탄화력 발전소 8곳의 가동을 중단하면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LG의 차세대 ESS(에너지 저장 시스템) 사업이 본격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어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SS는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를 저장장치에 담아두었다가 전기가 필요할 때 공급해 전력사용 효율성을 높이는 시스템으로,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핵심으로 꼽힌다.

31일 LG그룹에 따르면, LG화학, LG전자, LG CNS 등 주요 계열사들의 차세대전력망 ESS 사업이 순조롭게 본 궤도에 안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G CNS가 지난 16일 미국령 괌에 국내기업 사상 최대 규모의 ESS 시스템을 수출한 데 이어, LG화학은 지난 4월 ‘2017년 북미 최고 ESS 기업’에 선정됐다. LG전자도 지난 4월 미국 발전용 ESS 시장진출에 필수적인 안전규격 인증을 획득했다.

◇LG CNS, 괌에 40MW 규모 ESS시스템 수출...국내기업 사상 최대물량
LG CNS는 지난 16일 미국령 괌에 40MW 규모의 ESS시스템 구축사업을 수주하고 괌 전력청과 최종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40MW ESS는 기존 화력발전기 1기에 해당하는 규모로 국내기업 사상 최대 물량이다.

LG CNS는 ESS시스템 구축과 함께 25년간 운영 및 유지보수를 진행하면서 괌 전역에서 생산되는 전력을 ESS시스템을 통해 안정적으로 공급하게 된다. 전체 사업규모는 약 4,300만 달러이며, 2018년 5월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국내 기업이 대규모로 ESS시스템의 기획, 설계, 구축, 운영에 이르는 서비스를 해외에 제공하는 첫 사례로 꼽히고 있다. 단일 사업으로 40MW규모는 글로벌 1위 기업이 지금까지 구축한 ESS통합 구축의 누적실적 166MW의 약 1/4에 해당된다. LG CNS는 이번 괌 사업을 완료하게 되면 ESS 총 구축실적이 125MW에 이르러 누적실적 기준으로 글로벌 톱 기업 수준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LG화학, 올해 북미 최고 ESS기업에 선정...국내기업 최초 수상
LG화학은 지난 4월 미국 덴버에서 열린 ‘북미전력저장협회(ESA) 콘퍼런스 엑스포’에서 ESA가 수여하는 ‘브래드 로버츠 어워드’를 수상했다. 브래드 로버츠 어워드는 북미 ESS 산업발전에 가장 크게 기여한 1개 기업에게 주는 상으로, 국내기업이 이 상을 수상한 것은 처음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이번 수상은 ESS 분야의 글로벌 대표기업 70곳과 경쟁해 단독 선정된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지난 2015년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네비건트리서치가 발표한 ESS 배터리제조사 국제경쟁력 평가에서도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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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미국 덴버에서 개최된 'ESA 콘퍼런스 엑스포'에서 서원준 ESS전지마케팅담당 상무(왼쪽에서 5번째)를 비롯한 LG화학 임직원들이 브래드 로버츠 어워드를 수상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LG)


이러한 기술력으로 LG화학은 2015년 12월 세계 1위 ESS 기업인 AES 에너지스토리지(이하 'AES')와 ESS 분야 사상 최초로 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LG화학은 AES가 2020년까지 전 세계에 구축하는 전력망용 ESS 프로젝트에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며, 1GWh급 물량을 우선적으로 확보했다. 1GWh는 약 10만 가구(4인 기준) 이상이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으로, 이를 전기차로 환산하면 신형 볼트 기준 약 5만대 이상, 스마트폰의 경우 약 9천만대 이상을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규모다.

이와 함께 LG화학은 최근 북미 최대 인버터 업체인 솔라엣지와 손잡고 북미 가정용 ESS 시장에도 진출했다. LG화학이 북미 시장에 선보인 가정용 ESS 제품은 400V의 고전압 모델로 최대 저장용량은 9.8KWh다.

◇LG전자, 미국 발전용 ESS 안전인증 획득...미국시장 본격진출 신호탄
LG전자는 지난 4월 미국 발전용 ESS 시장 진출에 필수적인 안전규격 인증을 획득해 급성장하고 있는 미국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LG전자가 획득한 대용량 ESS용 PCS(전력변환장치) 제품 'UL1741' 인증은 PCS 관련 미국 안전규격으로 미국 발전사업자들이 ESS 공급기업에 반드시 제출하도록 요구하고 있는 필수 안전규격 인증이다. 이번 인증은 LG전자가 ESS 최대 시장인 미국진출을 본격화하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LG전자는 지난해 태양광 발전소와 연계한 ESS 분야에서 처음으로 공공입찰 사업을 수주했다. 이는 한국전력 발전 자회사인 서부발전의 ‘은하수 태양광 연계 ESS’ 구축사업으로, 서부발전이 세종시에 운영 중인 1.6MW 규모의 은하수태양광발전단지의 전력품질 향상을 위해 내년 3월까지 3MWh 규모의 ESS를 구축하게 된다. 태양광 연계 ESS사업은 날씨 영향으로 태양광 발전이 일정치 않더라도 ESS에 저장된 전력을 통해 균일한 출력의 전력을 공급해 주는 사업이다.

LG전자는 지난 2014년 ESS BD(비즈니스 디비전)을 공식 출범하고 ESS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그해 LG화학 익산공장에 3MW규모의 ESS 제품 설치를 시작으로 이듬해인 2015년에는 인천캠퍼스에 106억원을 투자해 국내 최대 규모의 ESS 통합시험 설비를 구축했다.

한편, LG는 최근 '옳은미래'라는 그룹 캠페인광고를 통해 태양전지 ESS, 전기차 배터리, 수처리솔루션, OLED 등을 차세대 사업으로 제시하면서 현 세대만이 아닌 '다음 세대의 더 나은 삶에 기여하는 혁신'을 추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jshw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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