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80대 할머니가 보낸 편지(포항시 제공)
[헤럴드 대구경북=김성권 기자]‘6.25전쟁 당시 함경도에서 포항에 정착..그때 받은 사랑에 보답하고자 미국에서 2000불을 송금합니다’
지난 8일 포항시청 시장실로 미국에서 우편물 한 통이 배달됐다. 우편물 안에는 한글로 쓴 편지 한 장과 2000달러짜리 수표 한 장이 들어있었다.
편지의 주인공은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산호세 시에 살고 있는 이옥돌 할머니,
이 할머니는 편지에서 6.25전쟁 때 함경도에서 남한으로 내려와 처음 정착한 곳이 포항이라고 소개했다.
당시 22살이었던 이 할머니는 포항시청 사회과에서 일하면서 가족을 부양할 수 있었다며 그때 받은 도움과 사랑을 잊지 않고 살아왔다고 전했다.
그러던 중 최근 발생한 큰 지진에 포항시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마음이 아팠다며, 과거 포항에서 받은 도움에 보답하고자 2천불을 보내니 유용하게 사용해 달라며 편지를 마쳤다.
포항시 관계자는 “멀리 해외에 나가서도 포항을 잊지 않고 이렇게 관심과 사랑을 베풀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전국 각지에서 보내온 모든 분들의 마음을 담아 조속한 피해복구와 일상복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9일까지 포항시에 접수된 11.15지진피해 성금은 333억원, 구호물품은 485건 38억9000만 원 상당에 이른다.
6,26 전쟁당시 함경도애서 내려와 포항에 정착했던 80대 할머니가 지진피해 소식을 듣고 미국에서 편지와 함께 2천불을 보내왔다.(포항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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