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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쥐에 점령당한 천연기념물독도....울릉군 ‘집쥐’ 소탕작전 서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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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보호구역 독도가 집쥐에 점령당해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동도의 천장굴에서 본 높은 하늘(사진=김성권 기자)


[헤럴드 대구경북=김성권 기자]민족의 섬 독도가 집쥐에 점령당했다.

독도의 모섬인 울릉도와는 87.4km나 멀리 떨어져 있는데 집쥐가 어떻게 독도에 서식하고 있을까?

울릉군 독도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음식물류와 독도의 각종 공사를 위해 건설자재를 반입하는 과정에서 집쥐가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6일 문화재청과 경북 울릉군 독도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지난 6~7월 진행한 학계 현장 정밀 조사에서 집쥐에 물려 죽은 것으로 추정되는 바다제비 사체 59마리가 발견됐다.

하지만 아직까지 독도에 유입된 집쥐의 개체 수가 얼마나 되는지 가늠조차 안 되는 상황이다.

이로인해 독도를 지척에서 관리하는 울릉군이 집쥐로 비상이 걸렸다.

군은 오는 15일 푸른 울릉독도가꾸기회가 독도현지에서 실시하는 자연정화 활동에 맞춰 대략적인 개체수 확인과 피해현황을 면밀히 살펴볼 계획이다.

경북대 독도 연구소도 오는 17일부터 현장을 방문해 바다제비 죽음에 대한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독도주민 김성도씨는 6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독도서 집쥐가 발견된 것은 어업인 숙소 리모델링을 위해 건설 자재 반입때 이뤄진 것 같다지난해에는 동도 꼭대기에 위치한 독도 경비대 숙소에 까지 집쥐가 출몰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푸른 울릉독도 가꾸기회 전경중 회장은 수년전 관음도에서도 집쥐가 발견됐다. 당시 관음도 공사가 한창일 때 집쥐가 보인만큼, 독도 집쥐도 각종 자재 반입시, 함께 들어간 것이 분명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독도에는 지난 2009년 서도 어민 숙소에서 집쥐 똥이 발견돼 독도관리사무소 측이 퇴치한 적이 있다.

집쥐 서식이 확인되고 조류 습격으로 추정되는 일이 벌어지자 문화재청은 뒤늦게 대안책을 내놓았다.

배 정박시 선착장과 연결 시키는 밧줄에 쥐 트랩을 설치하고, 조류 번식 시기 이후 2차 중독이 없는 쥐약을 놓아 포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트랩으로 쥐 박멸과 반입예방에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독도라는 지리적 특수성을 감안할때 쥐 박멸에 대한 방법을 신중히 고민해야할 대목이다.

오스트레일리아 어느 섬의 야심찬 쥐 박멸 계획이 문득 생각난다.

태즈먼 해의 초승달 모양의 화산섬인 로드 하우 섬. 이 섬에 쥐가 처음 상륙한 것은 1918년 어느 배가 이 섬에 도착하면서 였다고 한다.

따라서 로드 하우 섬 위원회는 쥐의 멸종 계획을 짰다. 겨울부터 헬리콥터를 사용해 브로디파쿰이라는 독극물이 든 시리얼을 살포했다는 것이다.

이 물질은 혈액 응고를 막았다. 따라서 쥐들이 이 물질을 섭취하면 서 내출혈로 죽어 쥐잡기 에 성공했다. 그러나 학계 보고에 따르면 세계 어느섬에서도 100% 박멸은 없다.

특히 작고 적응력이 뛰어난 쥐라는 생물을 전멸시키는 계획은 난이도가 높다는 것을 명심해야할 것이다. 이와함께 또다른 생명체를 보호해야하는 것도 숙제로 보인다.

이에 대해 김병수 울릉군수는 “보다 효과적인 대책을 하루빨리 마련해 독도의 생태 환경을 지키고 가꾸는데 필사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ksg@heraldcorp.com

(본 기사는 헤럴드경제로부터 제공받은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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