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은 김관진 국방장관이 지난 1일 서부전선 1군단 예하 최전방 포병대대를 순시한 자리에서 “적의 화력 도발 가능성에 최우선을 두고 대비토록 하라”고 지시함에 따라 MLRS(다연장로켓)과 구룡 다연장로켓 등을 동원한 ‘즉시 응사’ 태세를 갖추고 있다.
군 당국은 2일 “북한이 작년 11월 연평도를 향해 해안포와 방사포를 무차별 포격했듯이 최전방 특정부대를 향해 국지적인 포격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1군단은 이에 대비해 압도적인 전력으로 최우선적으로 대응하는 체제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1군단은 남북관리구역과 개성공단 통행로 및 임진각 일대를 관할하는 부대로 북한의 국지도발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것이 군 당국의 판단이다. 특히, 최근 북한군이 대북 심리전 발원지로 지목한 지역 가운데 한 곳이다. 북한군은 최근 임진각 등 심리전 발원지를 조준 격파사격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최종일 1군단장은 “북한군의 미세한 움직임까지 추적하는 등 북의 예상을 뛰어넘는 도발에 대응하고 있다”며 “북한군이 임진각을 조준사격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는데, 만약 적의 도발이 있다면 자위권 차원에서 압도적 전력으로 원점을 타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1군단 포병부대는 북한군의 122㎜ 방사포 등의 도발 시나리오를 상정, MLRS(다연장로켓)과 구룡 다연장로켓 등을 수분 내에 즉각 응사 가능하도록 전진 배치해놓고 있다. 이같은 대비 태세는 남북장성급군사회담 북측 단장이 지난달 27일 남측에 보낸 전화통지문을 통해 “반공화국 심리모략 행위의 발원지에 대한 직접 조준격파사격이 자위권 수호의원칙에서 단행될 것”이라고 위협한 뒤부터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
지난 1997년부터 2008년 사이에 도입한 MLRS는 구경 155㎜로 사거리는 22~30㎞에 이른다. 1분당 2~4발을 발사할 수 있으며 155·203mm 곡사포 16문의 화력과 맞먹는다. 북한군의 122㎜ 방사포에 대응한 무기체계 중 하나인 구룡 다연장로켓은 1981년부터 양산 배치됐으며 군은 156문을 배치해 놓고 있다. 구경 130·131㎜ 두 종류가 있으며 사거리는 23~36㎞에 이른다. 이들 폭탄은 고폭탄과 파편탄을 사용해 살상 능력과 반경이 위력적이어서 북한군의 포격 도발시 ‘공격 원점’을 정확히 타격하는 데 적합한 무기체계로 꼽히고 있다.
한편, 김관진 장관은 전방부대를 순시하면서 “아무리 도발대비 계획이 잘 되어 있다고 해도 행동이 따라가야 한다”며 “작전 시행 시 현장에서 ‘쏠까요 말까요’ 묻지 말고 선조치 후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김대우 기자@dewkim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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