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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日 최악상황땐 군용기 투입 교민 철수”
각국 자국민 철수 엑소더스…귀국권고 망설이는 한국
58만 재일동포 삶·생계 걸려

국내 원전전문가 일본 급파


정부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성 물질 누출 등에 따라 긴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군용기와 해경경비함을 투입해 교민 철수에 나설 방침이다. 또 우리 구조대원의 안전을 위해 방사선 전문가를 급파한다.

민동석 외교통상부 제2차관은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일본지진피해대책특위 2차 회의에서 “상황이 악화할 경우 전세항공기, 선박, 군용기, 해경경비함, 군함 등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교민 철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또 국토부 및 관련 항공사와 협의해 항공편을 증편하도록 협의하는 한편, 이재민 구호를 위해 19일 첫 전세 민항기를 통해 담요 2000장과 생수 100t을 현지에 보낼 계획이다.

민 차관은 원전 주변 교민 대피 상황에 대해 “원전 주변 반경 80㎞ 이내에 우리 교민에게 대피를 권고했다. 30㎞ 이내에 살던 한 가구는 이미 대피를 완료했고, 30㎞ 넘어 거주하는 것으로 파악된 10여명에 대해서는 여차한 경우 대피할 수 있도록 권유했다”고 했다.

이날 새벽 현재 센다이 총영사관에 신고가 접수된 교민 963명 중 730명은 안전이 확인됐고 231명은 연락두절 상태이며, 사망자로 확인된 교민은 1명이라고 민 차관은 보고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일본에서 구호작업을 펼치고 있는 국내 구조대원의 방사성 오염 방지를 위해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의 장재권 박사를 이날 오후 현지로 급파한다. 국내 구조대 107명은 사고 원전에서 120㎞가량 떨어진 센다이 부근 시오카마 지역에서 구호활동 중이다.

이런 가운데 우리 정부는 귀국권고에는 극도로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특별기까지 동원해 자국민 철수에 열을 올리는 나라와 달리 일본 거주 우리 국민 상당수는 일본에 생활터전을 갖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정부는 귀국권고가 가져올 수 있는 재일동포의 심리적 동요와 이번 사태 후의 영향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최정호ㆍ서경원 기자/choi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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