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중국이 지난 8일 황금평 개발에 착수한 데 이어 9일에는 양국 경제협력의 간선도로 역할을 할 중국 훈춘(琿春)~북한 라진항 구간 도로 보수에 들어갔다.
북한의 라진항은 중국이 러시아와의 국경선으로 막혀 있는 동해지역으로 진출하는 거점으로 삼기 위해 관심을 기울여왔던 곳이다. 북한의 동북지역 변경에 자리잡고 있는 라진항 이용을 위해서는 훈춘~라진 간 도로의 정비가 필수적이다.
훈춘~라진 구간은 50여㎞에 불과하지만 제대로 포장이 돼 있지 않은데다 굴곡이 심해 물자 운송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중국은 올 연말까지 이 구간의 도로 보수공사를 마무리한 뒤, 내년부터 라진항 물류망을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중국 동북지역과 북한의 경제협력이 더욱 가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중국은 지난 2008년 라진항 부두 사용권을 확보하면서 이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훈춘~라진 간 도로 정비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북·중 양측은 지난해 12월 황금평과 라선특구 공동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도로 공사 착공식은 약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시간 가까이 계속됐으며, 중국이 투자한 시멘트공장 등의 착공식이 함께 열린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장 부장과 중국의 천 부장은 하루 전인 8일 오전 황금평 개발 착공식을 마친 다음 오후 특별기로 옌지(延吉)에 도착, 하루를 묵은 뒤 9일 이른 아침 북한으로 넘어갔다.
중국은 낙후된 동북지역의 경제개발을 위해 ‘창지투(長吉圖, 창춘~지린~두만강) 선도구’를 건설하고, 북한의 라선지역 일대를 물류 거점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이렇게 되면 북한에 대한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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