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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핵안보정상회의 예민 반응, 왜?
북한이 서울 핵안보정상회의가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극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어 그 배경이 주목된다.

각종 매체를 동원해 연일 2~3차례 핵안보정상회의를 비난해오던 북한은 급기야 21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선전포고’를 운운하며 앞으로 사태가 어떻게 될지 예측할 수 없다고 위협하는 데까지 이르렀다.

북한이 이처럼 핵안보정상회의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은 여러 가지 의도를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선 북한은 핵안보정상회의가 반북대결정책의 연장선상에 놓여있다며 북핵문제가 논의될 가능성에 대해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이와 관련, 통신은 이명박 대통령의 라디오연설 내용을 거론하면서 “북핵위협을 전제로 서울코뮈니케(정상성명) 초안 작성까지 상정되고 있다”며 “이명박 역적패당이 주최측 지위를 도용해 국제무대를 반공화국 대결공간으로 만들려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북핵문제는 핵안보정상회의 정식의제가 아니기 때문에 정상성명에 포함되지 않는다.

북한이 이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핵안보정상회의 비난을 멈추지 않는 것은 이 자리에서 국제사회가 북한의 광명성 3호 발사 계획에 대해 우려의 뜻을 표명하고 발사 철회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가 광명성 3호 발사 계획을 중대한 도발적 행위로 규정하고 핵안보정상회의에서 공동 대응을 모색하기로 하자 부담을 느끼게 됐고 결국 국제사회의 공조 움직임을 차단하려는 셈이다.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이 같은 날 “정의와 평화를 귀중히 여기는 나라들이 서울회의에 참가하는 것은 곧 수치와 모욕”이라면서 핵안보정상회의 참가국들을 싸잡아 비판한 것도 이러한 시도의 일환이라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남한 내에서 핵안보정상회의 반대여론과 취소요구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 맞춰 4월 총선을 겨냥한 북한발 북풍을 이어가겠다는 의도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통신은 “세계 최대의 핵 화약고인 남조선에서 핵안전을 논하는 수뇌자회의가 열리는 것 자체가 내외여론에 대한 우롱이며 국제적 망신”이라고 주장했다.

신대원기자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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