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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없는 세상 모두 한배 탔다”
李대통령“핵물질 폐기가 핵테러 차단 해결책”…핵무기 2만개 분량 HEU 감축 합의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한 53개국의 정상급 인사와 4개 국제기구 대표 등은 27일 핵무기 2만여개 분량의 고농축우라늄(HEU)과 플루토늄을 감축하기로 합의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개막사에서 “평화와 안전을 위해 핵 없는 세상을 만드는 데 모두 한 방향으로 가는 배를 탔다”고 선언, 각국 정상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관련기사 3면

정부 당국자는 “각국의 민수용 HEU 제거, 또는 비군사용 전환 계획까지 포함하면 이번 회의에서 핵무기 2만여개 분량의 핵물질 감축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는 1000여개 상당의 HEU가 제거된 2010년 워싱턴 정상회의 결과의 20배에 이르는 규모다. 각국 대표와 국제기구 수장들은 이 같은 의견을 모아 이날 오후 ‘서울 코뮈니케(선언)’를 발표하고, 구체적인 실행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개막사에서 “세계 도처에는 아직도 핵무기 10만개 이상에 해당되는 약 1600t의 HEU와 500t의 플루토늄이 존재하고 있다”며 “핵물질을 신속히 최소화 해하고 궁극적으로 모두 폐기해 나가는 것이 핵테러를 막을 수 있는 근본적이고 이상적인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27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는 53개국 정상과 4개 국제기구 수장, 수행원 5000명, 내외신 기자 3700명 등이 참가, 국내 최대 규모로 기록될 전망이다. 오전 1세션에 앞서 이명박 대통령이 각국 정상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환담하고 있다. 
                                                                                              <정희조 기자>/ checho@heraldcorp.com


이에 대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오전 세션 기조연설을 통해 “핵안보를 위해 각국 정상들이 단순히 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행동을 보여야 한다”고 촉구하고 “이는 어느 국가도 홀로 해낼 수 없으며 국제사회에서 단결해야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한 이 대통령을 비롯해 여기 모인 정상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도 “2010년 워싱턴 1차회의 이후 각국이 많은 진전을 이뤘지만, 핵안보 상황은 아직 심각하다”면서 “10여개 아태 국가들의 교육훈련을 지원하고 고농축우라늄을 저농축우라늄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지원해나갈 것”이라고 역내 핵안보 지원 방안에 초점을 맞췄다.

한편 참가국과 국제기구 대표들은 이날 오전 회의에서 핵물질 제거와 최소화를 비롯해 현실적 위협으로 대두하고 있는 핵테러에 맞서 각국이 개별적으로 또는 공동으로 취할 수 있는 핵안보 조치와 국제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또 참가국별로 분산된 핵물질 통합 및 관리 강화, 핵안보 관련 국제협약 가입·비준, 국제원자력기구(IAEA) 지침 및 권고 국내 이행, 불법거래 방지 및 핵물질의 국경간 이동을 통제하기 위한 수출통제체제 강화, 핵 감식 및 탐지기술 강화 등과 관련된 구체적인 실천계획들을 발표했다.

우리나라도 이날 미국 프랑스 벨기에 등과 함께 HEU에 기반한 사업을 고밀도 저농축우라늄(LEU)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미국 프랑스 네덜란드 벨기에 등 4개국은 전날 의료용 HEU 사용을 최소화하고 궁극적으로 미국과 유럽 내에서 HEU 사용을 완전 중단하기로 했다.

<한석희ㆍ신대원기자>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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