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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中 방공식별구역 인정 못해”... 우리측 “이어도까지 확장"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한국은 28일 서울 국방부에서 열린 제3차 한·중 국방전략대화에서 중국측의 일방적인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선포에 항의하고 조정을 요구했다.

백승주 국방부 차관은 이날 오전 한·중 국방전략대화에서 왕관중(王冠中) 중국 인민해방군 부총참모장에게 중국의 방공식별구역이 제주도 서남방 등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과 중첩되고 이어도를 포함한 데 대해 강하게 항의하고 중국측의 성의 있는 조치를 요구했다.

군 관계자는 “중국측에 이전에 비해 한층 강화된 유감을 표명했다”며 “중국이 우리와 사전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선포한 방공식별구역을 인정할 수 없다는 명확한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백 차관은 이와 함께 왕 부총참모장에게 방공식별구역 조정을 요구하면서 KADIZ를 이어도 인근까지 확장하겠다는 뜻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군 관계자는 “중국이 일방적으로 선포한 방공식별구역 철회를 요구하고, 이 같은 요구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이어도를 포함한 KADIZ를 확대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앞서 26일 국회에 출석 KADIZ의 이어도 연장 문제와 관련해 관계 부처와 협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와 군 당국은 KADIZ가 1951년 미국 태평양 공군이 설정한 선이긴 하지만, 지난 2008년 7월 국방부가 군용항공기 운용 등에 관한 법률 및 시행령에 의해 KADIZ 좌표를 새로 고시한 만큼 조정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김 장관도 한·중 국방전략대화에 앞서 왕 부총참모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중국의 일방적 방공식별구역 선포에 대해 우려의 뜻을 표명했다.

한편 한·중 국방전략대화는 2011년부터 매년 개최돼온 국방분야 고위급 정례협의체로 이번에는 한·중 군 수뇌부간 핫라인 설치 등의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회의를 앞두고 중국이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하면서 이 문제가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신대원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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