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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여성에게 치마란?
[헤럴드생생뉴스] 세계 어디서나 여성들은 자신의 미(美)를 드러내 보이고 싶어하는 본능이 발휘된다. 자유롭지 못한 북한사회에서도 이를 완전히 막을 방법은 없다.

북한에서 여성이 자기의 매력과 몸매를 과시할수 있는 부분은 제한적으로 가능한데 그건 상체 부분이라는 증언이 나왔다. 그리고 집중단속 대상은 하의라고 한다.

북한소식 전문매체 뉴포커스(www.newfocus.co.kr)는 최근 북한 여성들의 신체적 매력과시에 대한 내용을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2011년에 함경북도 청진에서 탈북 당시 옷 디자이너를 했던 김옥씨는 현재 북한여성들도 자신의 섹시함을 나타낼 수 있는 형태의 옷을 선호한다고 했다. 김 씨는 “여성들은 몸을 재서 옷을 만들 때 강조하는 부분이 있다. 목을 어느 정도 깊이 파고 어깨에 두툼한 어깨뽕을 넣어달라고 요구한다”고 했다.

이어 “북한여성들도 자신만의 스타일이 있다. 시장에서 파는 옷들은 거의 80%가 중국 상품이다. 중국옷은 대량적으로 생산되어 북한에 팔아먹다보니 질도 나쁘고 몸매도 잡히지 않게 만든 옷이 많다”고 전했다.

사진=뉴포커스

그는 “추세에 민감한 여성들이 선호하는 옷은 상표를 떼고 파는 한국과 일본 옷이다. 2010년 당시 시장 중고매대에서 구입한 한국옷이 있었는데 몸에 딱 붙는 탈리(스판)였다”고 증언했다.

김옥 씨는 “집에 돌아와 문을 걸고 남한 옷을 부분별로 뜯어냈다“며 ”뜯어낸 부품을 종이 위에 놓고 견본을 만든 다음 남한옷 질과 비슷하게 탄력이 있는 천을 사서 옷을 만들었다“고 했다. 처음에 5벌 정도 만들었는데 시장에 내놓으면서도 원가가 비싸게 들어 팔리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고도 했다.

그는 또 “시장에 내놓은 지 두어 시간 만에 다 팔렸다. 어떤 여성은 친구를 데리고 와서 종전에 자기가 샀던 옷이 더 있냐고, 다 팔렸으면 그 형태대로 만들어 달라고 주문까지 할 정도였다. 시장을 돌아다니면서 외국상품을 단속하는 시장 단속원도 자체로 만든 옷에 대해서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 만약 옷 속에 한국 상표나 일본상표가 붙어있었더라면 회수당하고 처벌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2년에 남한에 정착한 혜산출신 김혜란씨는 “북한에는 유일하게 여성들의 옷만 단속한다. 상의는 스판을 입어도 괜찮지만 하의는 허용하지 않는다. 북한에서 청바지라고 하면 자본주의 표징으로 취급한다”고 했다.

김혜란 씨는 “시누이가 혜신동에서 밀수을 했는데 질 좋은 청바지를 나에게 주었다. 색깔도 예쁘고 별로 딱 붙는 스타일도 아닌데 시장에 입고 나갔다가 시장보안원에게 단속되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붐비는 속에서도 보안원은 청바지를 입을 여성들만 쌀에서 뉘 고르듯 척척 잡아낸다”고 했다.

김씨는 “북한정권이 집중 단속하는 부위는 여성들 하의이다. 실제로 청바지는 입으면 편하고 몸매도 이쁘게 보인다. 하의단속은 청바지 뿐 아니라 치마도 단속한다. 한때 치마바지가 유행이었는데 규찰대가 나와서 단속했다. 이유인즉 치마바지는 일본식이고 오랑캐바지라는 것이었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사회가 발전하면 새 세대는 당연히 새 것을 지향한다. 이러한 이치는 사회주의 사회에서 사는 여성들도 마찬가지이다. 북한의 여성도 아름다움을 바라는 남한과 꼭 같은 심리를 갖고 있다. 하지만 하의부분에 대해서는 본인들이 추구하는 미를 뽐내지 못한다”고 했다.

그는 “지금도 북한의 전반적인 여성들은 집에서 나올 때에는 치마를 짧게 입고 나오다가 큰길만 나오면 무릎이 안보이게 내려입는다. 북한여성들에게 치마는 아름답게 보이려고 입는 것이 아니라 온 나라에 사회주의 생활기풍을 세우기 위해 입어야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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