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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張측근 숙청에도…박봉주 내각총리는 ‘건재’
지난 2일에도 경제시찰…대외행보 잇달아
경제개혁 핵심축 김정은 신임 변함없는 듯




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실각 이후에도 장성택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박봉주<사진> 내각총리는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어 주목된다. “장성택 측근들에 대한 숙청이 계속 진행중”이라고 밝힌 국정원의 보고와는 다른 양상이다.

박봉주는 장성택이 지난달 초 안토니오 이노키 일본 참의원 의원과 면담을 끝으로 한 달째 공개석상에서 사라진 것과 달리 북한 언론에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일 박봉주가 자강도 강계시를 방문해 도시건설총계획도 해설을 듣고 체육관 건설장과 장자강 인민유원지, 인풍민속교재원 등을 둘러봤다고 보도했다. 또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경제분야 현지지도에도 빠짐없이 동행하고 있다. 이는 공개 처형된 리룡하와 장수길을 비롯해 장성택의 매형 전영진 쿠바주재 북한대사와 조카 장용철 말레이시아 주재대사가 소환되는 등 장성택 측근들이 수난을 겪고 있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북한이 장성택 실각과 관계 없이 박봉주를 중심으로 한 경제개혁을 지속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장성택의 실각으로 북ㆍ중 특구 공동개발과 외자유치에 단기적으로는 차질이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북ㆍ중 특구 개발과 외자유치 사업이 내각으로 이관되면 박봉주의 경제개혁과 개방은 더욱 탄력을 받게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환구시보는 장성택 실각설 이후에도 북한 언론을 통해 박봉주의 현지시찰 보도가 계속 나오고 있다며 “북한의 대외경제 중시 정책은 변화가 없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박봉주가 애초부터 ‘장성택 라인’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대북전문가는 “박봉주는 화학공업상과 두 번씩이나 내각총리를 맡은 북한 경제 분야의 대표적 테크노크라트로 나름 위상이 확고한 인물”이라며 “장성택과 친분이 있는 것은 맞지만 장성택이 지난 10여년간 북한의 실세였는데 그런 식으로 치면 장성택 라인이 아닌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고 말했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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