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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양에도 ‘강남역’ 있다…기가 막힌 그곳
[헤럴드생생뉴스] 서울 신번화가의 상징 ‘강남역’. 북한 평양에도 강남역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6일 북한소식 전문매체 뉴포커스(www.newfocus.co.kr)는 탈북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평양의 강남역을 소개했다.

2013년 탈북한 평양 출신 허은석 씨는 “얼마 전 지하철노선도를 보다가 ‘강남역’이라는 역이 남한에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했다. “남한에도 강남역이 있다는 것을 알고 나니 TV에서 강남역 이야기하는 것이 귀에 쏙쏙 박히기 시작했다. 서울에서 가장 번화한 곳이 강남역이라고 하더라. 오죽했으면 ‘강남스타일’ 노래가 나오겠느냐”라면서 “북한의 강남역은 평양에 있다. 평양은 번화한 곳이지만 강남역은 번화하지 않다. 강남역은 지하철역이 아니라 화물차들이 들르는 작은 화물역”이라고 말했다.

증언에 따르면 철길 보수작업, 철길 사이사이에 끼어있는 불순물 제거 작업, 철길 주변 정리 등의 작업을 위해 평양시민들이 강남역으로 동원을 나갈 정도라고 했다. 평양에 속해있을 뿐 중심부는 아니라고 했다. 

북한 이미지 사진 [사진=뉴포커스]

2012년 탈북한 혜산 출신 김옥정 씨는 북한에 있을 때 강남역에 가본 적이 있다고 했다. 김옥정 씨는 밀수를 했다고 증언했는데, 국경연선에서 중국산 히터를 넘겨받아 평양으로 넘기는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아직까지도 값이 잊혀지지 않는다. 국경연선에서 히터 한 대당 7000원에 받아서 평양에 가서 1만2000원에 넘겼다. 꽤 쏠쏠했다. 북한은 남한 처럼 도로가 잘 발달되어 있지 않아서 평양까지 가는 길은 험난했지만 그 정도 고생은 감수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기차로 들어갈 수 없다나니 이 물건들을 가득 싣고 화물차로 운반했다. 강남역은 평성에서 평양으로 들어가는 육로다. 이동하다가 날이 저물어 하룻밤 자고 가려고 어느 집에 들렀는데, 집주인은 자신의 집도 평양직할시 소속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난생 처음 평양에 오는 것이라서 기대가 매우 컸다. 북한주민들은 평양에 대한 환상과 기대 같은 것을 갖고 있다. 그런데 눈에 보이는 것이라고는 허허벌판 밖에 없는데 평양이라고 하니 억이 막혔다. 혜산보다도 훨씬 더 못한 시골이었다”고 했다.

김옥정 씨는 “알고 보니 강남역도 평양 소속이기는 하지만 중심가가 아닌 완전 외곽에 위치한 평양이더라. 하룻밤 지새면서 주인과 많이 친해졌는데, 집주인은 평양 중심부에서 살다가 교통질서를 어겨서 강남으로 쫓겨났다고 했다”고 말했다.

북한 정권은 평양에 한해서 ‘수도시민’이라는 자부심을 부여한다. 각종 새로운 시설물들도 평양에 한해서만 건축하는 북한이라서 평양에 산다는 것 자체가 북한 주민들에는 꿈과 같은 일로 여겨진다.

그런데 평양에 살던 주민이 작은 과오, 예를 들어 김옥정 씨가 만났던 집주인 처럼 교통법규를 어겼다거나 하는 등의 작은 실수를 범했을 경우 평양 외곽지역인 강남역으로 옮겨진다고 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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