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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NLL 사격훈련...포탄 일부 南해상 떨어져 우리 군 대응사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31일 예고한대로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지역에서 해상사격 훈련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북한이 발사한 포탄 중 일부가 NLL 남측 해상으로 떨어져 우리 군이 K-9 자주포로 대응사격에 나서는 등 준교전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군은 오늘 낮 12시15분께부터 이미 통보된 사격훈련을 시작했다”며 “북한이 사격훈련 도중 NLL 이남 해상으로 북측 포탄 일부가 낙탄돼 우리 군에서 NLL 인근 북측 해상에 대응사격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북한은 황해도 지역에 배치된 사거리 27㎞의 130㎜, 사거리 12㎞의 76.2㎜ 해안포와 방사포, 자주포 등을 동원해 사격훈련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황해도 장산곶과 옹진반도, 강령반도의 해안가를 비롯한 서해 기린도, 월내도, 대수압도 등에 해안포 900여문을 배치해 놓고 있다.

우리 군은 북한이 이날 오전 서남전선사령부 명의로 해군 2함대 사령부로 보내온 전통문에서 NLL 인근에서 사격훈련을 벌이겠다고 알려옴에 따라 육·해·공군 합동지원세력을 비상대기 시키고 북한의 사격훈련이 시작되자마자 즉각 대응에 나섰다.

육군과 해병대는 화력대비태세를 유지한 가운데, 해군함정도 초계활동을 강화했다. 특히 공군 주력기인 F-15K 전투기는 NLL 이남 해상에서 초계비행을 실시했다.

군 당국과 옹진군 등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백령도와 연평도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령으로 내렸고, 이에 따라 수천명의 백령도, 대청도, 연평도, 소청도 주민들이 대피소로 이동했다. 해병대 백령·연평부대는 북한의 해상사격이 시작되고 25분 정도가 지난 12시40분께 대피하라는 안내방송을 내보냈다.

해군과 해경은 이에 앞서 오전 10시께 서해상에서 조업중인 43척의 어선에 복귀명령을 내렸다.

이밖에 백령도와 연평도행 여객선들도 대청도에 비상 정박하거나 운항을 중단하는 등 차질을 겪었다.

북한은 이날 오전 보내온 전통문에서 장산곶에서 대수압도 전방지역을 연하는 NLL 이북의 7개 지역에서 사격훈련을 실시하겠다며 남측 선박이나 함정이 들어오지 말라고 통보했다.

가장 가까운 곳은 NLL기준으로 남측 수역과 불과 0.9㎞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북한이 전날 외무성 성명을 통해 “핵 억제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도 배제되지 않을 것”이라며 4차 핵실험을 예고한 이후 이날 NLL 인근에서 사격훈련을 감행하면서 한반도 위기가 급격하게 고조되고 있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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