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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서해사격하던 날 백령도서 국적불명 무인항공기 추락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국적불명의 무인항공기 1대가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 해상사격훈련을 벌였던 지난달 31일 백령도에 추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무인항공기는 일주일 전인 지난달 24일 경기도 파주시 봉일천 야산에 추락했던 기체와 유사한 것으로 알려져 북한산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 소식통은 1일 “어제 오후 4시께 백령도에서 무인항공기 1대가 추락했다”며 “군당국이 이 비행체를 수거해 정밀감식중”이라고 밝혔다.

소식통은 이어 “현재 군과 정보기관이 합동으로 대공 용의점을 염두에 두고 분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소식통은 “백령도에서 수거한 무인항공기는 엔진은 일본산, 각종 부품은 중국제품으로 제작됐다”며 “길이도 파주에서 발견된 것과 같은 2∼3m가량이고 소형 카메라도 달린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또 “정밀 분석 중이기 때문에 어느 나라에서 제작됐다고 단정할 수 없지만 북한 것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무인항공기가 추락한 것은 전날 북한이 NLL 일대에서 100㎜ 해안포와 122㎜ 방사포, 240㎜ 방사포, 그리고 화력지원정에 탑재한 122㎜ 방사포 등을 동원해 500여발의 포탄을 발사한 직후였다.

북한은 지난 2010년 8월9일 NLL에서 해안포 110여 발을 발사했을 때에도 무인항공기를 띄워 이 일대를 정찰한 바 있다.

앞서 지난달 24일에는 이번에 추락한 것과 유사한 무인항공기가 경기도 파주시 봉일천 야산에서 소형 캐논 디지털 카메라를 장착한 채 발견된 바 있다.

특히 카메라에는 화질이 떨어지기는 하지만 청와대와 경복궁 등 서울시내를 촬영한 사진이 포함돼 있었다.

또 일반 무인항공기 동호인들이 화려한 색채로 기체를 꾸미는 것과 달리 하늘색과 구름무늬 등 위장으로 볼 수 있는 흔적도 있었다.

군경은 당초 이 무인항공기에서 나온 사진에 등장하는 청와대가 자세히 들여다봐야 알 수 있을 정도로 작고 흐릿한데다 특정지역을 집중적으로 촬영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대공용의점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정홍원 국무총리가 지난달 28일 간부회의에서 해당 무인항공기에 대해 정확하고 신속한 조사를 지시한 이후 추가조사를 벌이고 있는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백령도에서 또다시 무인항공기가 발견됨에 따라 북한의 정찰기가 아니냐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신대원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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